배우 유아인.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배우 유아인.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이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유아인을 상대로 수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유아인에 대한 진료기록을 분석하고, 병·의원 관계자 조사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아인을 상대로 진행한 검사 결과 프로포폴뿐 아니라 코카인, 케타민도 검출된 것과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관련 사항을 종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달 5일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유아인을 상대로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간이 소변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소변,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이후 국과수는 유아인의 당시 소변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모발에서는 프로포폴과 코카인, 케타민이 검출됐다는 내용의 감정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유아인이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마약 성분은 대마와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까지 총 4종류다. 코카인은 필로폰,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히기도 한다.

유아인은 2021년에만 서울 시내 여러 병원에서 총 73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4497mL를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아인 측은 코카인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으나 케타민의 경우 의료 목적이었을 것으로 부연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유아인이 방문한 병원 등을 상대로 케타민 처방 이유를 확인하고 있다. 또 유아인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지난 8년간 문자메시지 46만건을 분석, 마약 구입과 투약 경로를 조사 중이다.

유아인 소속사 UAA는 "경찰의 부름이 있으면 적극적인 조사에 임하고 풀어야 할 의혹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유아인의 마약 혐의가 불거지면서 차기작 공개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시즌 2의 경우, 지난 2일 유아인의 하차와 함께 배우 김성철의 합류 소식이 전해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