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3·8 세계여성의날, 北에선 국가 명절 '국제부녀절'로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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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은 UN 공식 기념일인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10년 제2인터내셔널(사회주의 국제기구) 제2회 국제사회주의 여성회의에서 세계 여성의 날 제정이 결의돼 1911년부터 독일 등에서 기념행사가 진행됐고 1913년부터 3월 8일로 굳어졌다.
한국에서는 평일에 여성단체 행사 등이 열리지만 북한에서는 국가적 명절인 '3·8 국제부녀절'로 지정해 성대하게 기념하고 있다.
6일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조선관광' 등에 따르면 3월의 유일한 공휴일인 국제부녀절을 전후해 주요 도시 거리에는 국제부녀절을 축하하는 표어와 포스트가 나붙고 화려하게 장식한 화단이 설치된다.
이 기간 신문, 방송, TV 등 매체에서도 여성 공로자와 과학자, 교원, 모성영웅 등을 소개하는 영상물이 주류를 이룬다.
옥류관과 청류관, 평양면옥 등 유명 대중식당들은 여성 공로자, 근로자를 초청해 음식을 대접한다.
북한의 남성들은 국제부녀절에 어머니, 부인, 누이 등 여성에게 축하장과 꽃, 화장품, 기념품 등을 선물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조선관광은 "평양과 지방 극장, 광장들에서는 배우들의 다채로운 예술 공연 무대와 여성 근로자들의 룸바다가 펼쳐진다"며 "가정과 마을, 일터 등 어디서나 여성들은 축하와 환대의 주인공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에서 여성은 고상하고 풍만한 정서를 주는 꽃처럼 자기를 다 바쳐 가정과 사회에 희열과 낭만을 주는 가정의 꽃, 생활의 꽃, 행복의 꽃으로 떠받들어진다"고 강조했다.
북한 당국이 여성을 꽃에 비유하며 지위를 과시하지만 국제 사회는 북한 내 여성의 인권상황이 열악하다고 평가한다.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여서 여성들에게 가사와 육아, 경제 활동 등에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DC 미국외교협회(CFR)가 2020년 2월 공개한 '여성 파워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정치적 평등성 점수는 100점 만점에 14점으로, 조사대상 193개국 중 137위였다.
북한에서는 1946년 이후로 여성이 국가수반을 맡은 적이 없으며 입법부인 최고인민회의 내 여성 비율은 18%로 세계 123위였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2020년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9년 허가 없이 북한 밖으로 나갔다가 강제 송환돼 구금된 경험이 있는 북한 여성들은 구금시설에서 학대, 성폭력, 강제 낙태, 영아 살해, 강제 노동, 알몸 체강(몸 구멍) 수색 등 인권침해를 경험했다고 진술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작년 10월 제77차 유엔 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코로나19 대처와 관련, "국경 봉쇄와 이동 제한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여성들이 가계소득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던 장마당 활동이 제약받고 있다"며 "북한이 국경 봉쇄를 해제하고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1910년 제2인터내셔널(사회주의 국제기구) 제2회 국제사회주의 여성회의에서 세계 여성의 날 제정이 결의돼 1911년부터 독일 등에서 기념행사가 진행됐고 1913년부터 3월 8일로 굳어졌다.
한국에서는 평일에 여성단체 행사 등이 열리지만 북한에서는 국가적 명절인 '3·8 국제부녀절'로 지정해 성대하게 기념하고 있다.
6일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조선관광' 등에 따르면 3월의 유일한 공휴일인 국제부녀절을 전후해 주요 도시 거리에는 국제부녀절을 축하하는 표어와 포스트가 나붙고 화려하게 장식한 화단이 설치된다.
이 기간 신문, 방송, TV 등 매체에서도 여성 공로자와 과학자, 교원, 모성영웅 등을 소개하는 영상물이 주류를 이룬다.
옥류관과 청류관, 평양면옥 등 유명 대중식당들은 여성 공로자, 근로자를 초청해 음식을 대접한다.
북한의 남성들은 국제부녀절에 어머니, 부인, 누이 등 여성에게 축하장과 꽃, 화장품, 기념품 등을 선물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조선관광은 "평양과 지방 극장, 광장들에서는 배우들의 다채로운 예술 공연 무대와 여성 근로자들의 룸바다가 펼쳐진다"며 "가정과 마을, 일터 등 어디서나 여성들은 축하와 환대의 주인공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에서 여성은 고상하고 풍만한 정서를 주는 꽃처럼 자기를 다 바쳐 가정과 사회에 희열과 낭만을 주는 가정의 꽃, 생활의 꽃, 행복의 꽃으로 떠받들어진다"고 강조했다.
북한 당국이 여성을 꽃에 비유하며 지위를 과시하지만 국제 사회는 북한 내 여성의 인권상황이 열악하다고 평가한다.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여서 여성들에게 가사와 육아, 경제 활동 등에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DC 미국외교협회(CFR)가 2020년 2월 공개한 '여성 파워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정치적 평등성 점수는 100점 만점에 14점으로, 조사대상 193개국 중 137위였다.
북한에서는 1946년 이후로 여성이 국가수반을 맡은 적이 없으며 입법부인 최고인민회의 내 여성 비율은 18%로 세계 123위였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2020년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9년 허가 없이 북한 밖으로 나갔다가 강제 송환돼 구금된 경험이 있는 북한 여성들은 구금시설에서 학대, 성폭력, 강제 낙태, 영아 살해, 강제 노동, 알몸 체강(몸 구멍) 수색 등 인권침해를 경험했다고 진술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작년 10월 제77차 유엔 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코로나19 대처와 관련, "국경 봉쇄와 이동 제한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여성들이 가계소득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던 장마당 활동이 제약받고 있다"며 "북한이 국경 봉쇄를 해제하고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