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약 1300억원을 들여 화학적 재활용 원료·페트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6일 이사회에서 중국 그린소재 전문업체인 슈에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r-BHET)와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사업을 사들이는 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슈에는 애초 이 회사에 원료를 공급하던 업체다. 인수 자산에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해중합 공장과 여기서 생산된 r-BHET를 투입해 다시 페트를 만드는 CR-PET 생산설비 등이 포함됐다. 이로써 원료-페트-코폴리에스테르로 이어지는 화학적 재활용 밸류체인을 완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재활용 원료·페트 양산 체계를 확보한 건 SK케미칼이 세계 최초다. 글로벌 에너지컨설팅기관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화학적 재활용 페트 시장은 2030년 460만t(약 10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SK케미칼은 원료 공급이 원활한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글로벌 확장과 리사이클 사업모델 고도화를 통해 세계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