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허희수, 태국 공략 팔 걷었다
쉐이크쉑과 에그슬럿을 국내에 들여와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왼쪽)이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은 장남인 허진수 사장이 파리바게뜨 등 SPC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허희수 부사장은 해외 주요 외식·식품 브랜드를 한국에 들여오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SPC삼립이 태국 재계 1위 그룹과 현지 베이커리 사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허희수 부사장도 해외 직접 공략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SPC삼립은 태국 CP그룹의 유통계열사 시암 마크로(타닛 치라와논 CEO·오른쪽)와 베이커리 공동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6일 발표했다. 시암 마크로는 태국 전역과 중국, 인도, 캄보디아 등에서 창고형 마트와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유통 대기업이다.

SPC삼립은 시암 마크로 점포에 입점한 베이커리를 위탁 운영하고, 장기적으로는 SPC삼립의 봉지빵을 납품할 계획이다. SPC삼립은 국내에서도 롯데마트 내 베이커리인 ‘베이커리 팩토리’를 운영 중이다.

SPC의 해외 사업은 그간 장남인 허진수 사장이 주도해왔다.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로 파리바게뜨 등을 확장해 전 세계 450여 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SPC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외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반면 허희수 부사장은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에서도 익숙한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오는 데 강점을 보여온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쉐이크쉑, 에그슬럿 등 해외 외식 브랜드를 들여오고 글로벌 식품기업 크래프트하인즈, 미국 1위 그릭요거트 브랜드인 초바니 등과 독점 계약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