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 선임에 관한 정치권의 압박이 이어지면서 KT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KT주주모임’ 커뮤니티에서는 소액주주 200명가량이 의결권을 모아 목소리를 내자고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이사회가 발표한 4인 후보에게 정당성이 있다며 정치인 낙하산이 내려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KT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57%(작년 9월 말)로 높은 편이다.

커뮤니티 운영자인 아이디 ‘albatross’는 한경TV와의 인터뷰에서 “40만 주가량을 모았다”며 “앞으로 1000명 이상, 500만 주 이상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선을 넘는 정부의 외압에 반대한다”며 “주주 권리 침해를 비롯해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에 행동으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 방식 등을 공유하며 한 표를 행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등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블로그와 유튜브 주소 등도 공유하는 중이다. 최근 소액주주들은 회사의 인수합병(M&A)에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