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월대 발굴 현장서 발견된 일제강점기 전차 철로. /사진=연합뉴스
광화문 월대 발굴 현장서 발견된 일제강점기 전차 철로. /사진=연합뉴스
서울 광화문 앞 월대 복원 조사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사용됐던 전차 철로가 발견됐다. 시와 문화재청은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발굴 조사 현장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6일 서울시는 최근 문화재청과 진행한 '광화문 역사광장 조성 및 월대 복원 발굴조사' 과정에서 일제강점기였던 1917년부터 1966년까지 운영된 전차 철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2022년 9월부터 공동으로 매장문화재 보호를 위한 발굴조사 진행과 광화문 역사광장 조성사업을 위한 월대 복원 및 주변부 정비를 병행해왔다.

발견된 전차 철로는 광화문 월대의 동·서편에서 '와이(Y)'자형으로 만나 세종로 방향으로 연결된다. 이는 안국동의 전차 철로와 효자동의 전차 철로가 세종로 방향으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또 전차 철로 아래 70㎝ 깊이에서는 광화문 서편에 있는 삼군부의 외 행랑터와 의정부의 외 행랑터로 추정되는 건물지가 발견됐다.
전차 철로 하부 삼군부 행랑 유구 전경. /사진=연합뉴스
전차 철로 하부 삼군부 행랑 유구 전경. /사진=연합뉴스
시는 "전차 철로 아래 약 70㎝ 깊이의 삼군부 행랑의 기초시설을 발굴하면서 일제가 월대와 삼군부 등 주요 시설물을 훼손하고 그 위에 철로를 깔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1966년 세종로 지하도가 생기면서 전차 철로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시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광화문 월대 및 주변부 발굴조사 현장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해 유구 보존과 정비 계획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4월에는 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

시는 광화문과 주변 역사 문화재에 대한 설명과 문헌자료, 발굴 유구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 유구 보존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 온라인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