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 의장 "중동 지역 동맹 지원 위해 IS 소탕 작전 계속해야"
미 합참의장, 시리아 기지 방문…알아사드 정부 "주권 침해"(종합)
미군 서열 1위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이례적으로 시리아 내 기지를 방문했다고 로이터·AP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 북부 지역에는 미군 900명가량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 잔당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예고 없이 시리아 미군 기지를 방문한 밀리 의장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시리아에서 작전을 계속할 가치가 여전히 있다"고 강조했다.

IS는 2014년 국가 수립을 선포하고 한때 이라크와 시리아 국토의 3분의 1을 통제했다.

그러나 IS는 2019년 3월 미국 등이 후원하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와 이라크군에 의해 패퇴했고, 지금은 1만 명 정도의 잔당이 남아 재기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IS 잔당은 시리아에서 쿠르드 민병대나 정부군을 대상으로 게릴라전을 펴거나, 이라크 등지에서 산발적인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은 미군의 소탕 작전에 참여하고, IS 대원 수천명이 수용된 구금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밀리 의장은 "중동 지역의 동맹과 친구들을 지원하기 위해 IS를 지속해서 억제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밀리 의장은 IS 전투원과 그들의 가족 등 5만명이 수용된 것으로 알려진 알홀 수용소의 운영 상태도 점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군 수장의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바샤르 알아사드가 이끄는 시리아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5일 성명에서 "미군 고위 장교의 시리아 북부 방문은 명백한 불법이며,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미군은 지난달 16일 SDF와 합동 작전으로 IS 고위 간부 함자 알홈시를 사살했다.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작전 과정에서 폭발로 미군 4명과 군견 1마리가 다쳤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지난달 10일에도 IS를 습격해 무기와 탄약, 자살폭탄 벨트를 압수하고 시리아의 IS 요원 구금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획한 IS 간부를 사살했다.

IS는 지난달 17일 중부 팔미라 지역의 도시 소크나에서 송로버섯(트러플)을 찾던 민간인들을 공격했고, 이로 인해 최소 53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