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앞 게임팬 200명…팝업스토어 '오픈런' 열광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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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가상 콘텐츠를 실물로 경험…한정판 희소성도 한몫"
강원 정선군에 사는 직장인 유찬균(20)씨는 토요일인 지난 4일 오후 10시 서울 용산구의 한 빵집 앞에 도착해 줄을 섰다.
이튿날 오전 손에 넣은 건 온라인게임 '이터널 리턴'의 캐릭터를 본딴 빵과 굿즈 한정판이었다.
12시간 밤새워 기다린 유씨는 "이 게임을 론칭 때부터 즐겨 애정이 크고 돈을 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원하는 걸 사서 기쁘고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 마지막 날인 5일 오전 10시 빵집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게임 팬은 200명에 달했다.
기차를 타고 일찌감치 상경한 마니아도 눈에 띄었다.
충북 청주시에서 왔다는 이윤학(18)군은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바닥에 박스나 침낭을 깔거나 텐트를 설치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기 광주시에서 온 문모(28)씨는 "자주 하는 행사가 아니다 보니 사람이 더 몰리는 것 같다"며 "요즘 '오픈런'을 많이 하는 명품·위스키는 최소 20만원 이상을 써야 하는데 그에 비하면 저렴한 취미"라고 했다.
백화점 같은 붐비는 장소에서 신상품이나 컬래버레이션 제품 등을 짧은 기간 판매하고 문을 닫는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팝업스토어에 열광하는 건 젊은 층뿐만이 아니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백화점. 트로트 가수 영탁의 팝업스토어 앞에는 순번을 받고 입장하려는 중년층 30명가량이 줄을 섰다.
이들은 'TAK'과 영탁의 생년월일인 '83', '0513'이 새겨진 파란색 야구 점퍼와 후드 티를 맞춰 입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왔다는 오영숙(59)씨는 오전 10시 대기번호 309번을 받았다.
그는 "팝업스토어에 영탁이 손수 그린 그림이 전시돼 있다"며 "그가 음악을 작업하는 건반도 있어 사진을 찍기 좋다"고 말했다.
경기 군포시에 사는 60대 김모 씨는 "팬들이 이렇게 모이면 사람들이 '영탁이라는 가수가 대단하구나'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콘서트는 자주 하는 게 아니니까 팝업스토어가 열리면 영탁과 가까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백화점 같은 층에 있는 유튜버 '다나카상' 팝업스토어도 굿즈를 사려는 팬 60명가량으로 북적였다.
개그맨 김경욱의 '부캐'(부캐릭터)인 다나카상은 어눌한 한국말의 일본인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팬들은 등신대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다나카상의 손짓을 따라 하거나 유행어를 외쳤다.
대전에서 온 차아름(41)씨는 "팬으로써 다나카상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좋아하는 연예인을 홍보하는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팝업스토어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이유를 한정판의 희귀성, 가상의 대상과 연결성에서 찾는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특정 브랜드와 협업한 임시 팝업스토어의 경우 이때만 살 수 있는 한정판을 유일무이하다고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상의 콘텐츠를 팝업스토어라는 공간에서 직접 보고 경험함으로써 콘텐츠를 더 실감하고 공감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이튿날 오전 손에 넣은 건 온라인게임 '이터널 리턴'의 캐릭터를 본딴 빵과 굿즈 한정판이었다.
12시간 밤새워 기다린 유씨는 "이 게임을 론칭 때부터 즐겨 애정이 크고 돈을 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원하는 걸 사서 기쁘고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 마지막 날인 5일 오전 10시 빵집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게임 팬은 200명에 달했다.
기차를 타고 일찌감치 상경한 마니아도 눈에 띄었다.
충북 청주시에서 왔다는 이윤학(18)군은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바닥에 박스나 침낭을 깔거나 텐트를 설치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기 광주시에서 온 문모(28)씨는 "자주 하는 행사가 아니다 보니 사람이 더 몰리는 것 같다"며 "요즘 '오픈런'을 많이 하는 명품·위스키는 최소 20만원 이상을 써야 하는데 그에 비하면 저렴한 취미"라고 했다.
백화점 같은 붐비는 장소에서 신상품이나 컬래버레이션 제품 등을 짧은 기간 판매하고 문을 닫는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팝업스토어에 열광하는 건 젊은 층뿐만이 아니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백화점. 트로트 가수 영탁의 팝업스토어 앞에는 순번을 받고 입장하려는 중년층 30명가량이 줄을 섰다.
이들은 'TAK'과 영탁의 생년월일인 '83', '0513'이 새겨진 파란색 야구 점퍼와 후드 티를 맞춰 입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왔다는 오영숙(59)씨는 오전 10시 대기번호 309번을 받았다.
그는 "팝업스토어에 영탁이 손수 그린 그림이 전시돼 있다"며 "그가 음악을 작업하는 건반도 있어 사진을 찍기 좋다"고 말했다.
경기 군포시에 사는 60대 김모 씨는 "팬들이 이렇게 모이면 사람들이 '영탁이라는 가수가 대단하구나'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콘서트는 자주 하는 게 아니니까 팝업스토어가 열리면 영탁과 가까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백화점 같은 층에 있는 유튜버 '다나카상' 팝업스토어도 굿즈를 사려는 팬 60명가량으로 북적였다.
개그맨 김경욱의 '부캐'(부캐릭터)인 다나카상은 어눌한 한국말의 일본인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팬들은 등신대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다나카상의 손짓을 따라 하거나 유행어를 외쳤다.
대전에서 온 차아름(41)씨는 "팬으로써 다나카상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좋아하는 연예인을 홍보하는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팝업스토어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이유를 한정판의 희귀성, 가상의 대상과 연결성에서 찾는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특정 브랜드와 협업한 임시 팝업스토어의 경우 이때만 살 수 있는 한정판을 유일무이하다고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상의 콘텐츠를 팝업스토어라는 공간에서 직접 보고 경험함으로써 콘텐츠를 더 실감하고 공감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