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상승한 국제유가…사우디, 원유 공급가 또 올렸다 [오늘의 유가 동향]
국제유가는 지난주 소폭 상승했다.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논의 보도를 부인한 것 등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공급가 인상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4.4% 올랐다. 지난 3일(현지시간)은 전장 대비 1.52달러(1.94%) 오른 배럴당 79.68달러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79달러선까지 오른 것은 약 보름 만이다.

지난 3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1.27% 오른 배럴당 85.83달러에 거래됐다. 한 주 동안 3.6%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한 국제유가…사우디, 원유 공급가 또 올렸다 [오늘의 유가 동향]
3일 유가가 상승한 원인은 언론 보도였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AE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관계가 최근 악화됐다며 UAE가 OPEC 탈퇴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OPEC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맹주 역할을 하고 있다. 보도 이후 WTI는 장중 3%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로이터 등 다른 매체들이 UAE의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이를 부인하면서 국제유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2.5 포인트 상승한 52.6을 기록했다.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을 2개월째 웃돌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와 유럽향 원유 공급가격을 인상하면서 국제유가는 향후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는 4월 아시아와 유럽향 아랍산 원유 공급가격을 배럴당 2.5달러로 전월보다 50센트 올렸다.

아람코는 지난달에도 원유 공급가를 올렸다. 올 들어 국제유가가 하락세인데도 사우디가 원유 공급가를 올리는 것은 향후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OPEC의 맹주인 사우디가 원유 공급가를 올리면 이라크와 쿠웨이트 등 다른 산유국들도 가격을 따라 올릴 가능성이 높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원유 수요가 무척 강하다”며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