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href=셀트리온그룹, 보릿고개를 지나는 시점…유플라이마 모멘텀 기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6일 증권가는 그룹에 고수익 제품의 출시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예상되는 2개 제품의 승인, 5개 제품의 허가 신청 등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2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한 5106억원, 영업이익은 54.7% 줄어든 1006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는 매출 5954억원, 영업이익 1949억원이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재고자산 평가손실(500억원), 램시마 위탁생산에 따른 원가율 상승 등이다.

다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31.7% 증가한 1조3021억원으로, 본업으로의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전체가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는 시점"이라며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등 고수익 제품의 성장이 이익률 개선의 핵심"이라고 판단했다.

셀트리온에 있어 올해 가장 큰 동력(모멘텀)은 휴미라 시밀러인 유플라이마의 허가 및 출시가 꼽혔다. 연말에서 램시마SC의 미국 승인이 기대된다. 유플라이마의 미국 허가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실사에서 지적사항이 나와 허가가 6개월 지연됐다. 자발적 시정 조치를 요청하는 'VAI(Voluntary Action Indicated)' 등급을 받아, 오는 5월 승인이 예상된다. 기존 목표인 7월 1일 출시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셀트리온의 2023년 매출을 전년 대비 4.2% 증가한 2조3793억원, 영업이익은 20.3% 늘어난 7784억원으로 추정했다. 박재경 연구원은 "생산 수율 개선과 제품 매출비중(믹스) 개선, 일회성 비용의 정상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작년 4분기에 완제의약품(DP) 생산 관련 연구비, 협력사와의 계약 해지에 따른 지급수수료 등 판관비가 증가했다. 올해는 유럽 직접판매 효과의 본격화가 예상됐다. 또 유플라이마의 미국 사보험사 급여목록 등재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서정진 명예회장(사진)의 경영 복귀가 주가 및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신호라는 의견도 있다.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의 이사회는 서 명예회장을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추천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그룹은 서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는 적극적인 투자를 신속하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중장기 전략 수립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투자는 2026년 이후 셀트리온그룹의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는 오는 28일 열리는 각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으로 확정된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