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톰 리(Tom Lee)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
사진: 톰 리(Tom Lee)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알려진 톰 리(Tom Lee)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가 미국 증시 상승랠리에 베팅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톰 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향후 2개월 동안 증시에 강한 상승랠리가 연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톰 리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월 중순 이후 나타난 증시 약세장이 아직 완전히 반전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재점화, 고강도 긴축, 경기침체를 둘러싼 불안감이 시장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있고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4분기 단위노동비용 지표가 '뜨거운 인플레이션 데이터(Hot inflation data)'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는 강한 주식 상승장을 위한 기회의 창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에 1월에 강한 상승랠리를 펼친 바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월 동안 10.7% 상승하며 2000년 이후 최고의 1월 수익률을 기록했고, S&P500 지수도 6.2% 오르며 2019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까지 오르며 인플레이션 반등 신호가 나타나자 시장의 투자심리가 꺾이며 지난달 미국 증시는 1~4%대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톰 리는 주식 투자자들이 지난 2월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증시가 하락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증시에 나타난 1월 상승랠리가 워낙 컸던 만큼 투자자들이 지난달 차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증시가 일시적으로 빠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지난 2월 중순 이후 나타난 약세장이 오히려 미국 증시 반등 포지션을 만들어줬다면서 향후 8주 동안 증시에 대규모 상승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톰 리는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채권 시장이 '피벗(Pivot·전환)'에 베팅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과정에서 연준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의 추가 하락도 증시 랠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에 따르면 VIX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14% 가까이 하락해 미국 증시 반등을 뒷받침했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