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년차인 커트 기타야마(미국)가 세계 톱랭커들을 물리치고 특급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생애 첫 승을 올렸다. 욘 람(스페인)은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기타야마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5년 프로로 데뷔해 PGA 2부 투어와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한 기타야마는 지난해에야 PGA투어에 입성했다. 지난해 CJ컵 준우승을 비롯해 세차례 2위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날 기타야마는 7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순항했다. 하지만 9번홀(파4)에서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티샷 실수로 벌타를 받아 트리플 보기를 기록한 것. 이제 PGA투어 출전 경험이 50번 남짓인 기타야마로서는 멘탈이 무너질 수 있는 위기였다. 그사이 매킬로이 등 거물급 선수들이 거세게 추격하며 공동선두로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16번홀까지 계속 파를 지킨 그는 17번 홀(파3)에서 4m 버디를 잡아 선두에 나선 뒤 18번 홀(파4)에서 14m에 이르는 먼 거리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홀에 딱 붙여 우승을 확정했다.

2타씩을 줄인 매킬로이와 해리스 잉글리시(미국)가 1타차 2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고 셰플러, 캔틀레이, 스피스, 그리고 티럴 해턴(잉글랜드)가 2타 뒤진 공동 4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25)가 공동 21위(3언더파 285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날 버디 5개를 뽑아냈지만 보기 2개에 17번 홀(파3) 더블보기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2타를 줄인 김주형(21)이 공동 34위(이븐파 288타)에 오른 가운데 김시우(28), 김성현(25)은 공동 39위(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경훈(32)은 공동 53위(2오버파 290타)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은 이날 이븐파 72타를 치며 사흘 내리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지 못한 채 공동 39위(1오버파 289타)에 머물렀다. 그래도 셰플러, 매킬로이가 우승하지 못해 람이 세계랭킹 1위를 지키게 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