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땅콩거지'?…'파이브가이즈' 무한리필에 쏠리는 눈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가 강남에 국내 1호점 문을 연다. ‘땅콩 무제한’ 서비스가 한국에서도 적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 갤러리아는 오는 6월 말 서울 서초구 2호선 강남역과 9호선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에 첫 매장을 연다고 6일 밝혔다. 2개 층 전용면적 618㎡ 크기로 구성된 매장에는 총 150여개 좌석이 들어간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국내에 처음 출시하는 브랜드인 만큼 되도록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맛볼 수 있도록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강남역 일대를 선택했다”며 “오는 8일부터 건물에 호딩(임시 가림막)이 설치되고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이브가이즈는 이달부터 국내 1호점에서 일할 직원 채용을 시작한다. 주요 인력은 약 6주간 홍콩에서 조리 및 서비스 실습 교육을 받는다.
사진=파이브가이즈 SNS
사진=파이브가이즈 SNS
파이브가이즈 첫 매장의 위치가 정해졌으나 운영방침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 파이브가이즈는 매장 내에서 땅콩을 무료로 제공하고, 햄버거에 들어가는 재료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가 특징이다. 특히 땅콩을 박스째 담아두고 무료로 제공하는 ‘땅콩 무한리필’ 서비스로 유명하다.

다만 파이브가이즈가 한국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지는 미정이다. 외식업계에서는 ‘땅콩 무한리필’ 도입 발표가 늦춰지는 이유에 대해서 ‘무한리필 트라우마’라는 해석이 나온다. 가구매장 이케아와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는 한국 소비자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했다가 ‘연필거지’, ‘양파거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적이 있다.

코스트코는 푸드코트에서 핫도그를 주문한 소비자에게 양파를 무료로 제공했다가 양파를 비닐백에 담아 집으로 가져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서비스를 중단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땅콩 무한리필’서비스에 대해 “조리법부터 서비스까지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아시아, 중동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갤러리아는 6월 1호점을 시작으로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파이브가이즈는 지난해 2월 갤러리아에 부임한 김 본부장이 브랜드 검토부터 계약 체결까지 주도적으로 진행한 첫 번째 신사업이다.

배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