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연포탕' 확실히 매듭"…안철수, 긴급 기자회견·천하람 "金 낙선시켜야"
金, 나경원 당협 방문…安·千,  '대통령실 참여 단톡방' 공세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은 전대를 이틀 앞둔 6일 막바지 당심(黨心) 확보에 총력전을 펼쳤다.

전날 마무리된 모바일 투표에 전체 선거인단의 47.51%가 참여해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고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마지막 ARS 투표가 이뤄지는 가운데 선두를 굳히려는 김기현 후보와 결선 투표에서 역전을 노리는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등이 막판 스퍼트에 나선 것이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나경원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동작을 당원협의회를 찾아 당원 간담회를 갖는다.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다 끝내 포기하고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를 한 나 전 의원으로부터 더 적극적인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행보다.

그는 지난 4일에도 전당대회 주자였던 조경태 의원의 부산 사하을 당협을 찾는 등 세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김 후보는 MBC 라디오에서 "그동안 김장(장제원), 김조(조경태), 김나(나경원) 연대 이런 형태로 해서 당의 대통합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며 "선거의 마무리쯤에 와서 그 매듭을 확실하게 짓고 연대와 포용과 탕평을 통해서 당을 대통합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더 명확하게 드러내는 프로세스"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가 김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홍보물을 단톡방에 전파해달라고 당원에게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전대 레이스 막판 불공정 선거 의혹을 쟁점화시켜 지지층을 결집, 결선 투표에서 승부를 뒤집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전날에도 관련 의혹에 대해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길"이라면서 강한 어조로 비판한 바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가 공정과 상식을 내걸었고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는데도 대통령실이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는 것은 엄청난 사건"이라며 "무시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천하람 후보도 대통령실 개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면서 김 후보 책임론을 제기했다.

천 후보는 페이스북에 "철저한 감사를 통해 관련 책임자들 즉각 징계해야 한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며 "민폐 후보인 김기현 후보 낙선시켜야 한다.

이렇게 선 넘으면 어렵게 만든 우리 정부 한 방에 무너진다는 따끔한 경고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후보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으로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고공전에 힘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