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하이브 '블록딜 권유' 루머, 사실일 경우 강력 대응"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최근 하이브가 SM 주식의 블록 딜을 권유하고 있다는 루머가 돈다며 이를 자본시장법 위반이라 지적했다.

SM은 6일 "하이브가 블록 딜을 시도한다는 제보가 여러 차례 들어오고 있다"면서 "루머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SM 주주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M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하이브가 SM 주식 25%를 취득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단행했으나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자 일부 운용사에게 우호 법인을 통한 SM 주식 블록딜을 권유하는 등 추가 주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SM은 자본시장법을 근거로 하이브의 이러한 행위가 위법이라 주장했다.

6개월간 10인 이상의 자로부터 장외거래를 통해 5% 이상의 상장회사 발행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반드시 공개매수를 통해서만 취득해야 하며, 특히 블록 딜은 장내 매수의 일종이지만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 대상 여부를 판단할 때는 장외거래로 간주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인의 경우 실제 매매를 한 사람이 아니라 '매매 권유를 받은 자' 모두 포함되며, '주식 등을 공동 또는 단독으로 취득한 후 그 취득한 주식을 상호 양도하거나 양수하는 행위'를 할 것을 합의한 자가 매수한 경우도 10인에 포함된다.

SM은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통해 10인 이상에게 매수 청약 및 매도청약을 권유한 이상 하이브는 공개매수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공개매수 방식이 아닌 장외 매수 혹은 블록 딜 방식으로 SM 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 만약 블록 딜 루머가 사실이라면 하이브가 매매 권유한 것에 해당함과 동시에 주식을 취득한 후 취득한 주식을 상호 양도하거나 양수하는 행위를 하는 공동보유자를 통해 장외거래를 하는 것으로 자본시장법 의무공개매수 위반으로 볼 여지가 높다"고 주장했다.

현재 SM의 경영권을 두고 현 경영진-카카오 연합과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하이브 진영이 대립하고 있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SM 지분 14.8%를 매입해 SM 1대 주주로 올랐으나 이후 공개매수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SM은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우군인 카카오가 지분 9.05%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으나 이 전 총괄이 제기한 금지 가처분이 인용돼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