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한혜진(왼쪽부터), 안무가 아이키, 배우 김여진이 지난해 6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피트니스캔디’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모델 한혜진(왼쪽부터), 안무가 아이키, 배우 김여진이 지난해 6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피트니스캔디’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와 SM엔터테인먼트가 손잡은 ‘홈 피트니스’ 사업이 6개월 넘게 표류하다 다시 시동을 건다. 미국 애플의 구독형 운동 서비스인 ‘피트니스 플러스’에 대적할 구독형 피트니스 기기와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던 목표가 실현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 교체…콘셉트 재검토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SM엔터테인먼트가 세운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는 이달 중 베타 서비스를 공개한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론칭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늦게나마 베타 서비스부터 선보이며 시장 반응을 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식 서비스는 늦어도 상반기 중 론칭하는 것으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LG전자와 SM엔터테인먼트가 피트니스캔디를 설립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개인 맞춤형 홈 트레이닝 시장을 겨냥해 추진한 신사업이다. 지분은 LG전자가 51%, SM엔터테인먼트가 49%다. LG전자는 앱 개발, 클라우드 구축 등 플랫폼 운영과 각종 기기 개발을 지원하고, SM엔터테인먼트는 K팝 음원 기반 콘텐츠 제작을 돕는 역할이다.

피트니스캔디는 법인 설립 당시 출범식을 열고 모델 한혜진 등 연예인을 초청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당시 심우택 피트니스캔디 대표는 “독창적인 기기와 K팝 댄스 콘텐츠 등을 결합하면 충분히 애플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해 6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피트니스캔디’ 출범식에서 사업 비전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해 6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피트니스캔디’ 출범식에서 사업 비전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하지만 사업은 출범 초부터 삐걱거린 것으로 전해졌다. 심우택 전 대표가 지난해 10월 법인 출범 4개월도 채 안 돼 물러났다. 명함 앱 ‘리멤버’ 운영사인 드라마앤컴퍼니 CMO(최고마케팅책임자) 출신 이승준 대표가 새로 선임됐다. 피트니스캔디 측은 “이 대표 취임 후 요금이나 서비스 구성 등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당초 피트니스캔디는 월 9900원인 애플 피트니스플러스보다 비싼 월 2만~3만원대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다.

○무료 서비스부터…플랫폼 주목받을까

피트니스캔디는 이달 중 베타 서비스를 무료로 선보인 뒤, 업데이트를 하며 유료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20~40대 여성부터 공략하기로 했다.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목표와 피드백을 주면서 동기를 부여하는 콘셉트다. 근력 운동, 코어 강화, 댄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스트레칭, 명상 등 6개 분야를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에 출시할 정식 서비스는 심박수와 칼로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밴드와 홈 피트니스 관련 앱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형태가 검토되고 있다. 다만 올해 목표로 내건 유료 회원 5만 명, 매출 100억원은 실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피트니스캔디의 사업 안정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피트니스캔디 출범을 계기로 “가전 기업을 넘어 종합 솔루션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서비스 론칭이 늦어졌지만 그만큼 고심해서 신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온오프라인 피트니스 및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