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서 화재 발생…연기 상층부로 번지며 주민 피해 커져
사망자는 15층 계단서 발견…"위쪽으로 대피하다 연기 다량 흡입 추정"

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의 한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주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심정지 상태로 이송되는 등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수원 화서동 아파트 불…1명 사망·1명 심정지·36명 경상(종합2보)
불은 이날 오후 8시 52분께 아파트 1층에 위치한 50대 여성 A씨의 집 주방에서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펌프차를 포함해 장비 50여 대와 소방관 등 인력 150여 명을 투입해 30여 분만에 불길을 잡았다.

화재는 비교적 빠르게 진압됐지만, 불이 1층에서 발생한 탓에 연기가 계단식 복도를 따라 위로 올라가면서 피해가 커졌다.

A씨는 불이 난 집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망자는 60대 남성인 B씨로, 15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소방당국은 B씨가 연기를 피해 옥상 쪽으로 대피하려다가 연기를 다량 흡입해 의식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주민 36명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후 피해 신고에 따라 경상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상벨 소리를 들은 주민 100여 명이 한때 대피하기도 했다.

주민 40여 명은 건물 안에 있다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7일 현장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소방 관계자는 "최초 신고를 통해 집 주방 쪽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현장 훼손이 심해 발화지점은 조사가 더 필요하다"며 "날이 밝는 대로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