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人] ⑧ 국내 최고 토양지하수 정화 전문가 백기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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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 기술 독보적…SCI 논문 200여편 게재·특허 25건 보유
방사성 물질·농경지 정화 기술로 연구 분야 확대
[※ 편집자 주 =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 대학들은 존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학과 통폐합, 산학협력, 연구 특성화 등으로 위기에 맞서고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지방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 구성원들을 캠퍼스에서 종종 만나곤 합니다.
연합뉴스는 도내 대학들과 함께 훌륭한 연구와 성과를 보여준 교수와 연구자 또 학생들을 매주 한 차례씩 소개하려고 합니다.
] "무색무취한 오염물질이라 인지를 못 할 뿐이지 토양지하수 오염물질은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요한 연구 분야입니다.
"
백기태(48) 전북대학교 토목·환경·자원에너지공학부 교수는 7일 자신의 연구 분야인 토양지하수 오염물질 정화와 관련해 이같이 설명했다.
백 교수는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토양지하수 정화 분야에서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저널에 20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관련 분야 특허 25개를 보유한 국내 최고 전문가다.
그는 "제가 대학원에 진학했던 1990년대에는 환경 분야에서 물, 공기, 폐기물 분야가 주류였던 시대였고, 토양지하수에 관해서는 막 연구가 시작되던 시점이었다"면서 "남들이 하지 않는 연구 분야인 토양지하수에 흥미를 느꼈고, 세계적으로도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진 토양지하수 연구에 투신한다면 세계적인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전공을 택했다"고 연구를 시작한 계기를 소개했다.
백 교수는 예산 3천억원 규모의 옛 장항제련소 부지 정화 프로젝트를 비롯해 2006년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부산시민공원 부지 합동 조사 참여 등 수많은 국책 연구를 수행해 왔다.
백 교수는 "장항제련소 인근 토양에는 해풍으로 인해 제련소 굴뚝에서 나온 중금속을 함유한 입자가 날리면서 오염이 심각했다"면서 "우리가 보유한 중금속 오염 정화 기술을 사용해 이 지역의 토양을 정화하고, 토양의 건강성을 회복시키는 일을 2009년부터 10여년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토양지하수 정화 기술 중 하나인 토양세척기술은 마치 옷감을 세탁하는 것과 비슷하다.
옷을 세탁할 때 물과 세제를 넣고 돌리는 것처럼 옷 대신 토양에 물과 약품을 넣고, 중금속을 분리해 내 정화한다"면서 "이 과정에는 엄청난 엔지니어링 기술이 필요하고, 고효율 저비용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우리나라의 토양지하수 정화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면서 특히 주유시설 부지 정화 분야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땅이 좁기 때문에 토지 가치가 다른 국가보다 높은 특징이 있다.
그래서 미국 등 영토가 넓은 국가와 비교해 짧은 시간에 깨끗하게 토양지하수를 처리하는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면서 "현재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관련 기술을 수출하고 있고, 쿠웨이트 같은 중동 국가에서 전쟁이나 사고로 파손된 원유시설 현장에도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토양지하수 정화 기술이 어려운 점은 기름도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종류에 따라 적용하는 기술이 다르고, 중금속 역시 납, 아연, 카드뮴, 비소 등에 따라 약품의 종류와 적용 기술이 달라지는 것"이라며 "또한 동일한 오염물질이더라도 오염된 부지가 달라지면 기술이나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연구의 흥미를 높이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그간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환경공학 분야 국제저널인 바이오차 저널(Biochar Journal. IF 11.452)과 환경과학과 오염연구(Environmental Science and Pollution Research. IF 5.109) 등 6개의 SCI급 저널 편집장과 부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백 교수 연구팀은 현재까지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군부대나 주유 시설 같은 특수부지가 아닌 농경지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특수부지의 오염물 정화 분야에 연구를 집중했다면 이제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농경지 정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일본 강점기 금광이나 은광이 있던 곳의 주변 농경지는 폐광석을 논에 뿌려 농산물에서 중금속이 검출되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토양지하수의 산화-환원 정화 기술을 적용해 토양에 녹아든 오염물질이 농산물로 빠져나가지 못 하게 하는 기술과 지하수에 있는 오염물질이 토양에 스미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백 교수는 또 최근 논란이 되는 방사성 물질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 기술은 원자력 발전소 폐기 후 방사능 오염 토양을 정화하는 데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이 밝은 연구 분야이다.
백 교수는 "토양지하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환경 분야"라며 "앞으로 농경지 오염물질 정화와 방사능 정화 등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기술 개발을 위해 더욱더 정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방사성 물질·농경지 정화 기술로 연구 분야 확대
[※ 편집자 주 =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 대학들은 존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학과 통폐합, 산학협력, 연구 특성화 등으로 위기에 맞서고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지방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 구성원들을 캠퍼스에서 종종 만나곤 합니다.
연합뉴스는 도내 대학들과 함께 훌륭한 연구와 성과를 보여준 교수와 연구자 또 학생들을 매주 한 차례씩 소개하려고 합니다.
] "무색무취한 오염물질이라 인지를 못 할 뿐이지 토양지하수 오염물질은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요한 연구 분야입니다.
"
백기태(48) 전북대학교 토목·환경·자원에너지공학부 교수는 7일 자신의 연구 분야인 토양지하수 오염물질 정화와 관련해 이같이 설명했다.
백 교수는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토양지하수 정화 분야에서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저널에 20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관련 분야 특허 25개를 보유한 국내 최고 전문가다.
그는 "제가 대학원에 진학했던 1990년대에는 환경 분야에서 물, 공기, 폐기물 분야가 주류였던 시대였고, 토양지하수에 관해서는 막 연구가 시작되던 시점이었다"면서 "남들이 하지 않는 연구 분야인 토양지하수에 흥미를 느꼈고, 세계적으로도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진 토양지하수 연구에 투신한다면 세계적인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전공을 택했다"고 연구를 시작한 계기를 소개했다.
백 교수는 예산 3천억원 규모의 옛 장항제련소 부지 정화 프로젝트를 비롯해 2006년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부산시민공원 부지 합동 조사 참여 등 수많은 국책 연구를 수행해 왔다.
백 교수는 "장항제련소 인근 토양에는 해풍으로 인해 제련소 굴뚝에서 나온 중금속을 함유한 입자가 날리면서 오염이 심각했다"면서 "우리가 보유한 중금속 오염 정화 기술을 사용해 이 지역의 토양을 정화하고, 토양의 건강성을 회복시키는 일을 2009년부터 10여년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토양지하수 정화 기술 중 하나인 토양세척기술은 마치 옷감을 세탁하는 것과 비슷하다.
옷을 세탁할 때 물과 세제를 넣고 돌리는 것처럼 옷 대신 토양에 물과 약품을 넣고, 중금속을 분리해 내 정화한다"면서 "이 과정에는 엄청난 엔지니어링 기술이 필요하고, 고효율 저비용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우리나라의 토양지하수 정화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면서 특히 주유시설 부지 정화 분야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땅이 좁기 때문에 토지 가치가 다른 국가보다 높은 특징이 있다.
그래서 미국 등 영토가 넓은 국가와 비교해 짧은 시간에 깨끗하게 토양지하수를 처리하는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면서 "현재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관련 기술을 수출하고 있고, 쿠웨이트 같은 중동 국가에서 전쟁이나 사고로 파손된 원유시설 현장에도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토양지하수 정화 기술이 어려운 점은 기름도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종류에 따라 적용하는 기술이 다르고, 중금속 역시 납, 아연, 카드뮴, 비소 등에 따라 약품의 종류와 적용 기술이 달라지는 것"이라며 "또한 동일한 오염물질이더라도 오염된 부지가 달라지면 기술이나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연구의 흥미를 높이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그간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환경공학 분야 국제저널인 바이오차 저널(Biochar Journal. IF 11.452)과 환경과학과 오염연구(Environmental Science and Pollution Research. IF 5.109) 등 6개의 SCI급 저널 편집장과 부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백 교수 연구팀은 현재까지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군부대나 주유 시설 같은 특수부지가 아닌 농경지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특수부지의 오염물 정화 분야에 연구를 집중했다면 이제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농경지 정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일본 강점기 금광이나 은광이 있던 곳의 주변 농경지는 폐광석을 논에 뿌려 농산물에서 중금속이 검출되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토양지하수의 산화-환원 정화 기술을 적용해 토양에 녹아든 오염물질이 농산물로 빠져나가지 못 하게 하는 기술과 지하수에 있는 오염물질이 토양에 스미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백 교수는 또 최근 논란이 되는 방사성 물질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 기술은 원자력 발전소 폐기 후 방사능 오염 토양을 정화하는 데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이 밝은 연구 분야이다.
백 교수는 "토양지하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환경 분야"라며 "앞으로 농경지 오염물질 정화와 방사능 정화 등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기술 개발을 위해 더욱더 정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