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까지 자치통감 주제 무료 강의 진행
자치통감으로 배우는 리더십…권중달통감학장학회 출범
중국 역사서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연구해 온 권중달 중앙대 명예교수의 학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장학회가 공식 출범한다.

7일 학계에 따르면 '권중달통감학장학회'는 이달 15일부터 공식 활동에 나선다.

자치통감 연구의 권위자인 권 교수의 학문적 업적과 정신을 계승하고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모임이다.

장학회 기금은 지난해 총 28권으로 된 '애장판'을 판매한 수익금과 기부금 등으로 조성했다.

장학회는 첫 활동으로 매달 한 차례씩 '통감 리더십'을 주제로 한 강의를 열 계획이다.

동아시아 역사와 정치의 보고(寶庫)로 불리는 자치통감에서 찾을 수 있는 리더십 덕목과 역사적 사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강의는 자치통감을 번역한 권 교수가 직접 맡으며, 이달 15일 서울 관악구 남현동주민센터 4층 강당에서 첫 강의를 시작한다.

장학회 관계자는 "'최고의 리더들은 왜 자치통감을 읽었을까'를 주제로 자치통감이 왜 중요하며, 우리 삶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두루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연에서는 조선의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을 비롯해 중국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 시진핑(習近平) 등 당대의 리더들이 왜 자치통감에 주목했는지 살펴본다.

또 자치통감을 쓴 북송시대의 역사가 사마광(1019∼1086)이 강조한 군주의 덕목도 집중적으로 짚는다.

강연은 올해 12월까지 총 10차례 무료로 열린다.

자치통감은 기원전 403년 주나라 위열왕 때부터 송나라 건국 직전까지 약 1362년 역사를 다룬 책으로, 동아시아 역사서 가운데 '모범적인 책'으로 꼽힌다.

권 교수는 1979년 '자치통감이 중국과 한국의 학술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한 논문을 쓴 것을 시작으로 50년 가까이 자치통감을 번역·연구해왔다.

현재 그는 '속자치통감' 한글 역주본을 준비하고 있다고 장학회 측은 전했다.

자치통감으로 배우는 리더십…권중달통감학장학회 출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