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K방산…올해 '23조 수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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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글로벌 군비경쟁 벌어져
K2 전차·FA-50 경공격기 등
'가성비' 높아 세계 각국 관심
방산기업 수출 계약 이어져
글로벌 군비경쟁 벌어져
K2 전차·FA-50 경공격기 등
'가성비' 높아 세계 각국 관심
방산기업 수출 계약 이어져
K방산 기업들의 올해 수출 실적이 2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세계 각국이 방위비 증액과 군 전력 증강에 나서면서 한국 방산 기업의 수출 계약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대거 공급한 미국이 군수품 재고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 방산기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방산 기업들이 미국의 군수품 재고 복원 과정에 참여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출이 늘면서 한국 방산업계의 위상도 커졌다.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 2017~2021년 세계 8위 무기 수출국이며 세계 무기 수출의 2.8%를 차지했다. 2012~2016년(점유율 1.0%, 세계 13위)에 비해 점유율이 큰 폭으로 도약했다.
올해 수출은 지난해 실적을 웃돌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올해는 폴란드를 넘어 호주 루마니아 핀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과의 대형 수출 계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와 레드백 장갑차(50억~75억달러) 수출 계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이집트와 K2 전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핀란드·루마니아와 K9 자주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콜롬비아와 FA-50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천궁-Ⅱ의 중동 수출을 협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지난달 24일 FA-50 경전투기 18대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폴란드와의 대규모 계약을 맺은 뒤 5개월 만에 새로운 시장을 뚫었다. KAI는 지난달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9억2000만달러(약 1조2200억원) 규모의 FA-50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초도 납품은 2026년으로 예정돼 있다.
이번 계약은 KAI가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뒤 맺은 단일 계약 중 최대 규모다. 말레이시아는 FA-50과 같은 기종으로 18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2차 수출까지 이뤄지면 물량은 최대 36대까지 늘어난다. 현재까지 동남아 시장에 수출된 국산 항공기는 FA-50, KT-1, T-50 등을 합해 총 68대다.
미국은 올해 1월까지 우크라이나에 보낸 155㎜ 포탄만 107만4000발, 작년 8월까지 제공한 재블린은 7~8년치 생산량에 해당하는 8000발에 달했다. CSIS는 미군이 155㎜ 포탄 100만 발과 재블린 8000발만큼을 다시 창고에 쌓는 데 5~7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CSIS는 이 같은 무기 재고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는 한편 주요 동맹국과 무기를 공동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 국방부 협상팀은 포탄 재고를 축적하기 위해 한국 방산업체와 수출 협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업체와 미 국방부 간 탄약 수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산업계는 5.56㎜ 소총 탄알부터 155㎜ 포탄 등을 생산하는 업체인 풍산을 주목하고 있다. 풍산은 수출 협상 계약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올해 풍산 방산부문 매출은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것은 물론 작년보다 11.1%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판 재블린’으로 불리는 현궁을 생산하는 LIG넥스원도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재블린을 모델로 이 회사가 개발한 대전차 휴대용 미사일인 현궁은 재블린(한 발에 1억원 추정)의 3분의 1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재블린 재고 부족 사태가 현궁 수출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올해 수출 23조원 넘을 듯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K방산 해외 수주액은 역대 최대치인 173억달러(약 22조9100억원)를 나타냈다. 2021년(72억5000만달러)과 비교해 두 배 이상 큰 규모다. 지난해 1월 천궁-Ⅱ(M-SAM Ⅱ)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을 시작으로 △K-9 자주포(2월 이집트, 8월 폴란드) △원양 경비함(6월 필리핀) △K2 전차(8월 폴란드) △FA-50 경공격기(9월 폴란드) △고성능 정밀무기 체계인 천무(11월 폴란드) 수출이 이어진 결과다.수출이 늘면서 한국 방산업계의 위상도 커졌다.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 2017~2021년 세계 8위 무기 수출국이며 세계 무기 수출의 2.8%를 차지했다. 2012~2016년(점유율 1.0%, 세계 13위)에 비해 점유율이 큰 폭으로 도약했다.
올해 수출은 지난해 실적을 웃돌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올해는 폴란드를 넘어 호주 루마니아 핀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과의 대형 수출 계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와 레드백 장갑차(50억~75억달러) 수출 계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이집트와 K2 전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핀란드·루마니아와 K9 자주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콜롬비아와 FA-50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천궁-Ⅱ의 중동 수출을 협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지난달 24일 FA-50 경전투기 18대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폴란드와의 대규모 계약을 맺은 뒤 5개월 만에 새로운 시장을 뚫었다. KAI는 지난달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9억2000만달러(약 1조2200억원) 규모의 FA-50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초도 납품은 2026년으로 예정돼 있다.
이번 계약은 KAI가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뒤 맺은 단일 계약 중 최대 규모다. 말레이시아는 FA-50과 같은 기종으로 18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2차 수출까지 이뤄지면 물량은 최대 36대까지 늘어난다. 현재까지 동남아 시장에 수출된 국산 항공기는 FA-50, KT-1, T-50 등을 합해 총 68대다.
○美 군수품 부족 사태로 K방산 주목
미국이 군수품 재고를 채우는 과정에서 한국 방산기업이 적잖은 실적을 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3대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1월 발간한 ‘미국 재고품의 복원’과 ‘전시 환경에서 텅 빈 무기고’ 보고서에서 “미군이 겪는 155㎜ 포탄과 대전차미사일 재블린 재고 부족 사태는 위기 수준”이라고 경고했다.미국은 올해 1월까지 우크라이나에 보낸 155㎜ 포탄만 107만4000발, 작년 8월까지 제공한 재블린은 7~8년치 생산량에 해당하는 8000발에 달했다. CSIS는 미군이 155㎜ 포탄 100만 발과 재블린 8000발만큼을 다시 창고에 쌓는 데 5~7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CSIS는 이 같은 무기 재고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는 한편 주요 동맹국과 무기를 공동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 국방부 협상팀은 포탄 재고를 축적하기 위해 한국 방산업체와 수출 협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업체와 미 국방부 간 탄약 수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산업계는 5.56㎜ 소총 탄알부터 155㎜ 포탄 등을 생산하는 업체인 풍산을 주목하고 있다. 풍산은 수출 협상 계약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올해 풍산 방산부문 매출은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것은 물론 작년보다 11.1%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판 재블린’으로 불리는 현궁을 생산하는 LIG넥스원도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재블린을 모델로 이 회사가 개발한 대전차 휴대용 미사일인 현궁은 재블린(한 발에 1억원 추정)의 3분의 1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재블린 재고 부족 사태가 현궁 수출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