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2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2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그룹은 1년 전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지주회사를 출범시켰다.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를 비롯해 △리튬·니켈 개발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7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했다.

2차전지 소재와 자원 개발 부문에선 벌써부터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포스코그룹은 리튬·니켈로 대표되는 2차전지 소재의 원료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 등의 사업 강화를 통해 원료부터 제품까지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있다.

원료 확보와 관련해선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광산권과 호주 필바라의 광석 리튬 광산 지분을 인수하는 성과를 냈다. 아르헨티나에서만 2025년까지 수산화리튬 연 5만t 생산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연 4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공장도 준공한다. 향후 포스코홀딩스는 염수, 광석 리튬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점토나 유전염수 등 비전통 리튬 자원도 개발해 2030년까지 총 리튬 30만t 생산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니켈 사업에서도 뉴칼레도니아 원료법인 NMC를 통한 안정적 원료 공급망을 기반으로 지난해 10월 전남 광양에 연 2만t 규모의 2차전지용 고순도 니켈 정제공장을 착공했다. 준공 시점은 올 하반기다. 또 니켈 제련 사업 전문회사인 레이븐소프의 지분 30%를 인수해 2차전지용 니켈 중간재(MHP) 공급망을 완성했다. 2024년부터 연 3만2000t 의 물량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니켈 연간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22만t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규모인 연 9만t 규모의 광양 양극재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기존 구미공장(연 1만t), 중국 절강포화 합작공장(5000t)을 포함해 총 10만5000t 양극재 생산체제를 갖췄다. 향후 포항 공장(6만t), 중국 절강포화(3만t), 캐나다 GM합작공장(3만t) 등 양극재 공장도 추가 건설 예정으로 2030년 양극재 61만t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연간 7만4000t에 이르는 천연흑연 음극재 생산능력을 갖췄다. 인조흑연 음극재도 2021년 포항에 연 8000t 규모의 1단계 공장을 설립해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올 1월엔 연 1만t 규모의 2단계 공장을 착공해 올해 생산능력을 연 9만4000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준비 작업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GM으로부터 전기차용 양극재 13조7696억원, 음극재 9393억원을 수주했고 올해는 삼성SDI로부터 양극재 40조원을 잇달아 수주하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

그룹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양극재와 음극재 동시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니켈·흑연 등 2차전지 원료부터 전구체는 물론 양·음극재와 차세대 2차전지용 소재까지 생산·공급하는 밸류체인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