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소득·저렴한 공급망 확보 위해 비영리 법인에 맡겨

김치와 사과를 비롯해 충북도가 선보일 '못난이 농산물' 판로 확대를 책임질 조직이 가동됐다.

충북 '못난이 농산물' 유통 기업사랑농촌사랑본부서 총괄
당초 영농법인 설립이 추진됐으나 이윤 창출보다는 농가 소득 보장, 저렴한 농산물 공급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기존 비영리 사단법인이 도맡는 것으로 결정됐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기업사랑농촌사랑 운동본부가 껍질에 흠이 있거나 가격 폭락 등으로 팔지 못하는 못난이 농산물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도와 상공회의소, 농협이 주축이 돼 2006년 12월 설립한 이 본부는 경영기획부, 기업지원부로 이뤄졌는데, 못난이 농산물 유통을 책임질 농촌지원부가 지난달 중순 신설됐다.

이전까지는 충북기업진흥원장이 당연직으로 본부장을 겸임했으나 오세동 전 청주시 부시장이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충북도도 직원 1명을 이곳에 파견했다.

도 관계자는 "농산물을 제대로 팔지 못한 농민과 저렴하게 사기를 원하는 소비자를 연결하는 사업을 수익 목적의 영농법인에 맡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비영리 사단법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기업사랑농촌사랑 운동본부는 지난달부터 못난이 김치 유통을 총괄하고 있다.

대량 수요처를 발굴, 김치공장과 연결해 주는 등 국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데 지난달 말 성사된 IK그룹 구내식당 공급 계약에도 관여했다.

못난이 김치 사업에는 청주와 충주, 괴산, 보은, 음성의 6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데 올해 판매 목표는 100t 이상이다.

전국 소비자들이 못난이 김치를 손쉽게 살 수 있도록 온라인 판매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달 24일에는 못난이 사과 판매도 지원했는데, 가격이 시세보다 60% 이상 저렴하다 보니 소비자들의 발길이 몰리면서 25t의 물량이 순식간에 동나기도 했다.

본부 관계자는 "못난이 김치와 사과를 판매했고, 고구마 유통도 준비 중"이라며 "농민 소득 창출을 위해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