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나선 임종룡호 우리금융…계열사 CEO 교체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등 우리금융그룹의 핵심 자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전면 교체된다. 부행장 19명으로 구성된 우리은행 경영진도 자회사 CEO 인사에 따른 대규모 연쇄 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거쳐 취임하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정자가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쇄신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원덕 우리은행장(62)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이 행장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임종룡호' 우리금융 출범을 앞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 행장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 졸업한 이 행장은 1990년 한일은행에 들어왔다. 우리금융 전략부문 사장, 수석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CEO를 전격 교체할 전망이다. 우리금융 자회사 14개 가운데 8곳의 CEO 임기가 만료됐다.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신탁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이다.

우리은행 경영진도 새 진용을 갖추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리은행 경영진은 행장과 집행부행장 8명, 집행부행장보 11명 등으로 꾸려져 있다. 이 중 황규목 이석태 조병규 김정록 박완식 강신국 집행부행장과 이문석 정연기 김응철 집행부행장보 등 9명의 임기가 종료됐다.

조직개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에선 2020년 없어진 부문장 제도가 부활한다. 우리은행은 2017년 이광구 전 행장 시절 ‘행장-부문장-그룹장’으로 이어지는 부문장 제도를 도입했다. 국내부문과 글로벌부문, 영업지원부문 등 3개 부문장을 두고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였다. 이후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부문장 제도를 없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