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2배 기대에 투자했는데"…뒤통수 맞은 개미들 분노 [심성미의 증시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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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두 배 늘었는데
'기습 배당컷' 나선 영원무역홀딩스
'기습 배당컷' 나선 영원무역홀딩스
!["배당금 2배 기대에 투자했는데"…뒤통수 맞은 개미들 분노 [심성미의 증시 돋보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2816173.1.jpg)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영원무역홀딩스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내외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공시했다.
문제는 영원무역홀딩스가 최근 연결 재무제표 기준 10%, 별도 재무제표 기준 100%에 가까운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던 회사라는 점이다. 2019~2021년 별도 기준 배당성향은 각각 77.7%, 91.8%, 98.4%였다. 지난해 5월 발간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도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동이 없다면 연결기준 배당성향을 10%대로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시했지만 이 같은 내용을 어기고 배당성향을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배당성향 변동 발표 시기도 논란이 되고 있다. 배당금은 연말 기준 주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최소 지난해 연말에는 배당컷에 관한 내용을 공시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배당금 2배 기대에 투자했는데"…뒤통수 맞은 개미들 분노 [심성미의 증시 돋보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2816172.1.jpg)
한 애널리스트는 "이익이 급증하면서 배당금을 두 배 가까이 늘려야하는 상황이 회사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늘어나는 실적에 따라 배당금도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뒤통수를 맞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코 앞으로 다가온 승계 문제로 인한 조치라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주가가 오를수록 승계 과정에서 내야 할 증여세도 늘어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