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기업 루닛의 미국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 회사 제품을 미국 실험실 표준 인증인 ‘클리아랩’ 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다.

루닛은 AI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PD-L1’의 미국 내 유통을 맡은 가던트헬스로부터 100만달러(약 13억원) 기술료를 받는다고 7일 밝혔다. 가던트헬스는 혈액으로 암 표지자 등을 검사하는 액체생검 분야 대표 기업이다. 미국 혈액종양내과 교수의 80%가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가던트헬스는 그동안 루닛 스코프 PD-L1을 클리아 인증 실험실에서 쓸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유효성 검증 절차를 진행해왔다. 클리아 검증을 통과해야 현지에서 제품을 폭넓게 판매할 수 있어서다. 이번 기술료 수령은 클리아 인증 시설에서 쓸 수 있는 ‘실험실 자체개발 진단검사(LDT)’ 검증을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루닛 스코프 PD-L1을 가던트헬스의 가던트360 티슈넥스트에 접목하면 암의 특정 바이오마커(PD-L1) 발현 정도를 정확하게 분석해준다. 이번 인증을 기반으로 루닛은 비소세포폐암, 삼중음성유방암, 방광암 등의 임상 검사로 제품 활용도를 넓힐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10여 개 암종에 대한 추가 LDT 검증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