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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배당수익률 상위 6위까지 모두 석유 관련 종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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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주식시장 상장사들이 주주환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 상장사들과 비교해 소액주주들을 홀대해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결과다. 앞서 한경 마켓PRO는 <사놓고 두면 무조건 31% 번다…'그 주식 뭔가요?'>를 통해 한국 상장사 107곳의 작년 실적에 대한 주당배당금(DPS)가 작년 종가와 비교해 은행 예금 금리 이상의 시가배당률을 기록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국 주식 투자자들이 부러워하는 미국 주식 종목들의 시가배당률은 어느정도 수준일까.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종목 중 최근 12개월 동안의 주당배당금이 1년 전인 작년 3월4일 종가 대비 10% 이상인 종목은 피이오니어천연자원(이하 티커 PXD)와 라이온델바젤산업(LYB) 등 두 종목이다. 두 종목을 비롯해 12개월 동안의 시가배당률 상위 종목들 중 상당수를 석유 관련 기업들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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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D는 최근 12개월동안 27.24달러의 주당배당금(세금·수수료 효과 포함)을 지급했다. 작년 3월4일에 주식을 샀으면 1년 동안 배당으로 11.30%의 수익을 챙길 수 있었지만, 주가가 13.09%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6.48% 내렸다. 이 종목은 미국에서 독립적으로 육상유전의 석유·가스를 탐사·생산하고 있다.

최근 12개월동안 시가배당률이 두 번째로 높은 LYB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석유화학기업으로, 최근 12개월 동안의 DPS는 9.96달러다. 작년 3월4일 종가와 비교하면 시가 배당수익률은 10.25%다. 주가도 1년 동안 1.72% 내리는 데 그쳐 짭짤한 수익을 챙겼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코테라에너지(CTRA)도 최근 1년 동안 주가는 1.72% 빠졌지만, 주주들에게 주당 2.49달러(시가 배당률 9.54%)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어 데본에너지(DVN·시가배당률 8.68%), 다이아몬드백에너지(FANG·8.21%), EOG자원(EOG·7.47%)까지 S&P500지수에 편입된 시가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 중 6개가 석유 관련 기업이었다. DVN은 1년 동안 주가가 5.17% 하락해 배당으로 챙긴 수익을 상당 부분 갉아먹었지만, 같은 기간 FANG와 EOG의 주가는 각각 4.17%와 1.82% 상승했다.

석유 관련 기업을 제외하고 주주들에게 가장 높은 배당 수익을 안겨준 S&P500지수 편입기업은 포드자동차(F)다. 최근 12개월동안 1.20달러(시가 배당률 7.12%)의 배당 수익을 지급했다. 하지만 주가 낙폭이 배당으로 올린 수익률의 3배가 넘는 22.97%에 달했다.

최근 12개월 동안의 시가 배당률 8위와 10위는 통신주인 루멘테크놀로지(LUMN)과 AT&T(T)가 각각 차지했다. 시가 배당률은 LUMN이 7.11%로 더 높았지만, 주가가 68.72% 하락해 주주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반면 T의 주주들은 6.16%의 배당수익과 함께 주가 차익도 4.18%를 챙겼다.

시가배당률 7위는 담배회사인 알트리아그룹으로, 최근 12개월동안 3.68달러(시가배당률 6.88%)를 지급했다. 주가는 11.78% 하락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