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6년 만에 애플 주식에 ‘매수’ 의견을 내놨다. 애플이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기반으로 서비스 부문 이익을 늘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마이클 응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역사적으로 보나 다른 대형 기술주·소매주와 비교해보나 매력적”이라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가 매수 의견을 낸 건 2017년 2월 이후 6년 만이다. 목표주가로는 지난 3일 종가(151.03달러)보다 32% 높은 199달러를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의 매수 의견에 힘입어 이날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1.85% 오른 153.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56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애플 사라"…골드만삭스, 6년 만에 '매수 의견' 내놓은 이유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서비스 사업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낙관했다.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얻는 구독·광고 수수료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서비스, 애플TV, 애플뮤직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낸다. 지난해 4분기 서비스 부문 매출은 207억7000만달러(약 27조원)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였다.

애플 총이익에서 서비스 부문 비중은 지난해 33% 수준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이 비중이 2027년까지 4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응 애널리스트는 “제품 교체 주기 장기화와 산업 성장 둔화가 촉발하는 매출 역풍을 서비스와 신제품 부문이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굳건한 고객 충성도도 애플 성장에 대해 낙관하는 이유로 꼽았다. 그는 “애플은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안정성이 뛰어나 이용자 이탈이 적을 뿐만 아니라 반복 구매 양상이 뚜렷하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2017년부터 6년간 애플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해왔다. 로드 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중립’ 또는 ‘매도’ 의견을 유지해왔다. 홀 애널리스트가 지난해 말 은퇴함에 따라 응 애널리스트가 애플을 맡아 새로운 분석을 내놨다.

월가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도 애플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탓에 아이폰 공급과 수요 모두가 위축됐던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다. 에릭 우드링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새 모델이 나오면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며 애플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180달러를 제시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