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카카오의 에스엠 공개매수 참여 안 해…우호주주로 남겠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7일 에스엠에 대한 카카오의 주식 공개매수 행보에 대해 호평했다. 그러면서 카카오가 진행하는 에스엠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고 우호적 주주로 남겠다고 밝혔다.

이날 얼라인 측은 자료를 내고 "경쟁사이면서 40% 지분 인수 후 에스엠 추천 이사들에 반대하고 자사 추천 인물들로 이사회를 새롭게 꾸리고자 하는 하이브와는 달리, 카카오는 주주가치 관점에서 이해상충 우려를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 26일까지 에스엠 주식 35%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두 회사가 매입한 에스엠 지분 4.91%를 더해 총 39.9%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얼라인 측은 "카카오는 공개매수 가격으로 주당 15만을 제시해 기존 하이브 측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보다 의미 있게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고, 이는 주주관점에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당 15만원은 기존 최대주주 이수만이 하이브에게 보유 주식을 매각한 가격인 12만원보다도 25% 높은 가격"이라며 "이는 우리나라 주식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주주들이 지배주주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고 매각하는 사례가 생기게 된 것이어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얼라인 측은 "이런 역사적인 일이 가능했던 건 에스엠의 현 경영진과 임직원이, 강력한 오너 체제 하에서 큰 용기를 내 특정 주주가 아닌 회사와 모든 주주들을 위해 일하는 선진적이고 독립적인 이사회를 만들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라며 "이 또한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 사실상 최초의 일이고 적극 응원해 줘야 할 일"이라고 했다. 덧붙여 "에스엠의 거버넌스 이슈는 현 경영진에 의해 사실상 이미 모두 해결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얼라인은 이번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고 우호 주주로 남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얼라인은 "에스엠 경영진이 에스엠 3.0 전략을 계획대로 실행할 수 있다면 3년 내 의미있는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며 "에스엠의 콘텐츠가 카카오의 플랫폼 및 기술과 결합되면서 지금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 보고 이번 공개매수에는 참여하지 않고 앞으로도 우호적 주주로 남아 에스엠 경영진의 에스엠의 전략 실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