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강경 발언에 유가 3.6% 급락…하락폭 두 달 만 최대 [오늘의 유가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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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WTI 가격 3.58% 내린 77.58달러
페드워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 30→48%"
중국 수입 약세도 유가 상승 억제
페드워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 30→48%"
중국 수입 약세도 유가 상승 억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강경 발언으로 유가가 3% 넘게 하락했다. 월가 기대를 밑돈 중국의 수입 실적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4월물)의 톤당 가격은 전장보다 3.58%(2.88달러) 하락한 7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하락해 이달 들어 가격이 가장 낮았다. 유럽 유가 기준으로 통용되는 브렌트유 선물(5월물) 가격도 전장 대비 3.35%(2.89달러) 내린 83.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두 유가 모두 지난 1월 4일 이후 하락률이 가장 컸다.
강력한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유가 상승세가 꺾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률을 2% 수준까지 낮추기 위한 과정은 멀고 험난할 것”이라며 “더 빠른 긴축이 요구된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안정을 되찾기 위해선 당분간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나오자 시장에선 Fed가 오는 21~22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0.25% 인상을 내다봤던 기존 예상이 힘을 잃어가는 형국이다. CME그룹에 따르면 페드워치는 이달 미국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확률을 48%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 발언 전엔 이 확률이 30%였다.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추가 실리자 석유 시장에도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했다. 로이터통신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달러 가치를 끌어올려 다른 통화로 석유를 구매하는 이들에게 부담을 줬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수입 약세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의 지난 1~2월 수출입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1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은 로이터통신 추정치(9.4% 감소)보다 양호했지만 수입은 로이터통신 추정치(9.4% 감소)보다 나빴다. 해관총서는 춘제 연휴로 인한 통계 왜곡을 방지하고자 1월과 2월의 수출입 실적을 함께 발표한다.
아이리스 팡 ING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물가로 인해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계속 나빠지면서 중국의 가공 수요도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전문매체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스위스쿼트뱅크의 아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널널하지 않은 세계 공급, 전쟁, 러시아에 대한 제재, 중국과 세계의 수요 증가 등의 요인이 중기적으로 유가 상승에 무게추를 더하는 요인”이라면서도 “높은 물가상승률이 긴축 통화 정책을 유발하면서 유가를 억누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4월물)의 톤당 가격은 전장보다 3.58%(2.88달러) 하락한 7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하락해 이달 들어 가격이 가장 낮았다. 유럽 유가 기준으로 통용되는 브렌트유 선물(5월물) 가격도 전장 대비 3.35%(2.89달러) 내린 83.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두 유가 모두 지난 1월 4일 이후 하락률이 가장 컸다.
강력한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유가 상승세가 꺾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률을 2% 수준까지 낮추기 위한 과정은 멀고 험난할 것”이라며 “더 빠른 긴축이 요구된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안정을 되찾기 위해선 당분간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나오자 시장에선 Fed가 오는 21~22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0.25% 인상을 내다봤던 기존 예상이 힘을 잃어가는 형국이다. CME그룹에 따르면 페드워치는 이달 미국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확률을 48%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 발언 전엔 이 확률이 30%였다.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추가 실리자 석유 시장에도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했다. 로이터통신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달러 가치를 끌어올려 다른 통화로 석유를 구매하는 이들에게 부담을 줬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수입 약세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의 지난 1~2월 수출입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1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은 로이터통신 추정치(9.4% 감소)보다 양호했지만 수입은 로이터통신 추정치(9.4% 감소)보다 나빴다. 해관총서는 춘제 연휴로 인한 통계 왜곡을 방지하고자 1월과 2월의 수출입 실적을 함께 발표한다.
아이리스 팡 ING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물가로 인해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계속 나빠지면서 중국의 가공 수요도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전문매체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스위스쿼트뱅크의 아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널널하지 않은 세계 공급, 전쟁, 러시아에 대한 제재, 중국과 세계의 수요 증가 등의 요인이 중기적으로 유가 상승에 무게추를 더하는 요인”이라면서도 “높은 물가상승률이 긴축 통화 정책을 유발하면서 유가를 억누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