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동물원에서 도난당한 악어가 회수되는 모습. / 사진=텍사스 공원·야생동물부 산하 사냥감시국(Texas Game Wardens) 페이스북
20년 전 동물원에서 도난당한 악어가 회수되는 모습. / 사진=텍사스 공원·야생동물부 산하 사냥감시국(Texas Game Wardens) 페이스북
미국 텍사스주의 한 여성이 동물원에서 악어알을 훔쳐 부화시킨 뒤 무려 20년간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기르다가 들통났다. 이에 이 여성은 악어를 동물원에 돌려보내는 것은 물론, 법적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텍사스 중남부에 있는 '애니멀 월드 앤드 스네이크 팜 동물원' 페이스북에 2.4m에 달하는 대형 악어가 동물원 직원들에 의해 서식처를 옮기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동물원 게시물에 따르면 20여년 전 이 동물원의 자원봉사자로 일한 여성이 악어알을 훔쳐 집으로 가져갔고, 이 악어는 동물원에서 80km(50마일)가량 떨어진 여성의 자택 뒷마당에서 불법으로 사육됐다.

텍사스 공원·야생동물부 산하 사냥감시국(Texas Game Wardens)은 해당 여성이 사육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악어를 다시 해당 동물원으로 돌려보냈다. 동물원 직원은 "엄밀히 따지면 우리가 이 악어의 주인이 맞다"고 말했다.

사냥감시국은 악어를 키운 여성이 악어알 불법 소지 혐의와 허가 없이 악어를 데리고 있던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각 혐의에는 최대 500달러(약 65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