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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스타트업에 대한 수요 감소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기 픽업트럭 업체인 리비안이 대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두자릿수 이상 하락했다.

리비안은 6일(현지시간) 소형 전기차 R2를 개발하고 출시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6년 만기 CB 13억달러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B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들은 모두 합쳐 최대 2억원의 CB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옵션도 갖는다.

CB 발행 소식에 리비안의 주가는 7일 정규장에서 14.64달러로 14.54% 하락했다.

리비안이 현재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말 기준 121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2025년까지 회사를 운영하는 데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회사는 최근 전체 인력의 6%를 줄이는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등 현금 확보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회사는 새로운 모델 R2의 출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당초 출시 계획은 2026년이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현금 부족보다 수요 감소다. 지난주 분기 실적 발표에서 리비안은 올해 차량 생산량을 5만대로 전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 약 6만대보다 1만여대 적은 숫자다. 고가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