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퍼스트솔라
사진=퍼스트솔라
미국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 퍼스트솔라의 주가가 약 15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인 퍼스트솔라 주가는 7일(현지시간) 214.29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0.94% 상승했다. 퍼스트솔라는 이날 장중한 때 217.76까지 오르며 2008년 9월 이후 근 14년 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퍼스트솔라 주가는 지난 한해만 72% 급등한데 이어 올해도 41%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퍼스트솔라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IRA에 따르면 미국 내 생산된 태양광 제품에 최대 10% 세액 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게다가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마크 위드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순매출이 34억 달러~36억 달러(약 4조5000억원~4조 67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매출은 26억달러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UBS 애널리스트인 존 윈덤은 퍼스트솔라의 목표 주가를 25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주가가 지금보다 16% 정도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윈덤 애널리스트는 퍼스트솔라가 미국 내 생산 시설 확충을 끝내면 IRA를 통해 연간 17억달러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워던 웰스컨설팅 최고투자 책임자 역시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괜찮은 범위에 있다"며 "팬더멘털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퍼스트솔라의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의견도 있다. CFRA 애널리스트인 케빈 영은 "생산능력을 급격하게 확대하는 것은 위험(리스크)를 동반한다"며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현재가보다 낮은 210달러로 제시했다.

퍼스트솔라는 지난해 8월말 IRA 혜택을 받기 위해 2025년까지 미국 남동부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오하이오 공장의 생산확대를 위해 1억85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윈덤 애널리스트 역시 "내년에는 수익을 볼 수 있지만 지금 밸류에이션이 높은 만큼 현재 퍼스트솔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당장 매수를 권하진 않을 것"이라며 "만약 장기 투자자라면 여기서 추가 작업을 할수 있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