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참여 규모가 당내 분위기 알 수 있는 지표될 듯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리는 '강제동원 해법 강제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8일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 차원에서 (강제동원 범국민대회) 참석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라며 "이 대표도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집회 참석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적절한 시기에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가 장외 집회에 나가는 것은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거 이탈표가 나온 뒤 처음이다. 민주당은 한 달 전 '윤석열 정권 민생 파탄 검사 독재 정권 규탄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당시 집회에는 100여 명의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민생 행보 차원에서 '경청 투어'도 재개하기로 했다. 오는 10일 경기 수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 뒤 국민보고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이 대표의 장외 행보에 민주당 의원들이 얼마나 응할지는 미지수다.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은 전날 만찬에서 이 대표에게 '방탄 정당' 프레임 타개책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 당 최대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이날 입장문에서 이 대표를 향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당의 불신 해소와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집회 참여 정도가 당 기류를 드러낼 척도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당내 기구인 '대일 굴욕 외교대책위원회'를 신설하고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배상안 규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안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욕 외교에 적극 개입하기 위해 특위를 구성했다"며 "시민 사회에서의 움직임을 보조하며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