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오는 13일부터 ‘2023년형 올레드 TV’ 29종을 순차 출시한다고 8일 발표했다. ‘올레드 에보 77형’. /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오는 13일부터 ‘2023년형 올레드 TV’ 29종을 순차 출시한다고 8일 발표했다. ‘올레드 에보 77형’. / LG전자 제공
LG전자가 기존 제품보다 밝고 선명한 ‘올레드 TV’ 29종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제품 차별화를 통해 글로벌 TV 수요 위축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2~4분기 영업손실을 냈던 TV 사업이 곧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프리미엄 집중…흑자 전환 자신

LG전자는 8일 서울 서초R&D(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형 LG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오는 13일부터 올레드 TV 29종을 순차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신제품은 밝기를 높인 ‘올레드 에보’, 연결선을 없앤 ‘M시리즈’ 등이다. 업계 최다 라인업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백선필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올해 TV 사업 실적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TV 시장 수요는 줄어들더라도 프리미엄 TV 판매를 확대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HE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2~4분기 세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백 상무는 “지난해 악재로 작용했던 물류비와 환율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한 대를 팔아도 매출 기여도와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TV로 승부를 보겠다”고 덧붙였다.

8년 만에 삼성과 맞붙는다

8년 만에 라이벌 돌아와…LG전자, 올레드 TV '대공세'
이날 발표회의 관심사는 국내 OLED TV 시장을 둘러싼 LG전자, 삼성전자의 경쟁이었다. 삼성전자는 9일 OLED TV 3종(55·65·77형)을 국내에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OLED TV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양사는 8년 만에 국내에서 OLED TV로 맞붙는다. 삼성전자는 2015년 기술 문제와 시장성 등을 이유로 OLED TV 사업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북미,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 판매를 재개했다

백 상무는 “경쟁사(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며 “결국 프리미엄 TV 시장은 OLED이고, 우리가 맞는 방향에 집중해왔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LG전자 측은 삼성전자와의 핵심 차별점으로 40~90형대에 이르는 ‘업계 최대 라인업’을 꼽았다. 사용 환경, 선호도에 따라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종류만큼 가격대도 다양하다. 2023년형 올레드 TV의 국내 출하가는 77형 570만~900만원, 65형 319만~539만원이다. 일부 모델은 2022년형보다 가격을 인상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가격 경쟁력은 삼성전자가 높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CD TV와 비교했을 때 약점인 ‘잔상 현상’과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 정재철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은 “10년간 꾸준히 연구했기 때문에 OLED TV 잔상 대응 기술력이나 노하우는 LG전자가 우수하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