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차전지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등 코스닥 상승세를 주도한 종목을 겨냥한 공매도 거래도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 종목에 대한 전문가의 전망은 엇갈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2월 8일~3월 7일)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87건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지난달 7일까지 공매도 과열 지정 건수가 31건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최근 주가가 크게 뛴 종목에 공매도가 몰렸다. 지난 6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에코프로비엠은 거래제한이 하루 연장돼 이날까지 공매도 거래가 금지됐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1개월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다섯 차례나 지정됐다. 모회사인 에코프로도 같은 기간 다섯 차례 공매도 과열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들어 주가가 39.6% 급등한 셀트리온제약도 전날 공매도 과열종목이 됐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이들 종목이 곧 조정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맥쿼리증권은 지난 6일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단기간 너무 빠르게 올랐다며 ‘매도’ 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는 8일 종가(20만9000원)보다 낮은 12만원으로 제시했다. 같은 2차전지주인 포스코케미칼이 연초 이후 36%가량 오른 것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123% 넘게 오른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시장의 낙관적 기대가 지나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UBS증권도 에코프로비엠의 상승세가 지나치다며 ‘매도’ 의견을 냈다.

JP모간은 지난 3일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9만원으로 상향하며 매수 의견을 냈다. JP모간 측은 “삼성SDI와의 협력, 미국 내 투자 증가 등에 따른 장기 성장 가능성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