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철규 거론…배현진·박성민 등 친윤 초선 주요 당직 맡을 가능성도
'김장연대'에 한자릿수 金 지지율 수직상승…張, 당직 없이 의정활동 집중할듯
與 사무총장에 쏠리는 눈…'일등공신·백의종군' 장제원 행보는
국민의힘 김기현호(號)가 8일 닻을 올리면서 이제 관심은 누가 새 사무총장으로 낙점될지에 모일 전망이다.

내년 4월 총선을 1년여 남긴 상황에서 사무총장 인선이 '공정 공천' 관리의 첫걸음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평상시 당 살림과 조직 관리를 맡는 사무총장은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통상 부위원장을 맡아 공천 실무를 총괄한다.

8개월여 만에 전열을 재정비한 집권 여당이 총선 승리를 지상 목표로 삼은 만큼, 당직 인사권자인 김기현 신임 대표로서도 사무총장 인선부터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특히 김 대표가 이번 전대 과정에서 공언해온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원칙을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에 적용할지 주목된다.

당초 여권 내에선 김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승리할 경우 장제원 의원이 '실세 사무총장'을 맡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 의원이 김 대표 당선에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장 의원은 전대 레이스 도중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與 사무총장에 쏠리는 눈…'일등공신·백의종군' 장제원 행보는
이에 따라 또 다른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신임 사무총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의원은 장 의원이 주도한 친윤 의원모임 '국민공감'의 간사를 맡고 있다.

지난 대선에선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윤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역시 친윤계로 분류되지만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은 윤재옥·이양수 의원 등도 사무총장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조직부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엔 친윤계 초선인 배현진·박성민·엄태영 의원 등이 거론된다.

여론조사를 관장하는 여의도연구원장은 공모로 뽑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정책 연구와 민심 조사 등 여의도연구원 본연의 기능을 대폭 강화·확대하는 방향의 개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은 재선의 이만희 의원과 강민국·최형두(이상 초선) 의원, 이번 전대 김 대표 캠프에서 공보총괄본부장으로 뛴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만희 의원의 경우 현재 사무총장인 김석기 의원과 함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환 보좌관 등 캠프 실무진의 역할도 당선에 적지 않았던 만큼 김 대표가 이들을 전략상황실장이나 비서실 부실장 등 자신을 보좌할 당직에 앉힐 가능성이 거론된다.

與 사무총장에 쏠리는 눈…'일등공신·백의종군' 장제원 행보는
한편, 백의종군을 선언한 장 의원은 이번 전대에서 김 대표의 당선을 끌어내면서 친윤 실세로서 존재감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윤심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오가던 지난해 말 지역구인 부산에서 당권주자 중 김 대표만 유일하게 초청해 '2기 부산혁신포럼'을 띄우고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공식화했다.

사실상의 '김기현 지지 선언'으로 해석되면서 한 자릿수를 맴돌던 김 대표의 지지율은 단숨에 10%대 중후반으로 치솟았다.

여기에 장 의원과 가까운 당내 친윤 그룹이 조직표를 몰아주면서, 4선 중진임에도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김 대표는 단번에 유력 주자로 부상했다.

김 대표 지지율은 여론조사 선두권을 달리던 나경원 전 의원이 친윤계와 갈등 끝에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을 때 '나경원 지지층'이 안철수 의원 쪽으로 이동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지지율 하락세 차단에 앞장선 이도 장 의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 의원이 돌연 새 지도부에서 아무런 임명직 당직을 맡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이다.

핵심 실세가 전대 판도를 쥐고 흔든다는 비윤계 공세를 차단하는 동시에, 김 후보가 '김장 연대'를 넘어 외연을 확장하도록 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읽혔다.

장 의원은 김 대표 체제에서 한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고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등 국회 상임위 등 의정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총선 승패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관측인 만큼 장 의원의 정치적 활동 공간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당과 대통령실이 공천 국면에서 원만히 소통을 이어가도록 장 의원이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