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당 대표가 안철수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당 대표가 안철수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입당 11개월 만에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던 안철수 의원이 8일 결국 고배를 마셨다.

선거 과정에서 신임 김기현 대표는 물론 친윤(親尹·친윤석열)계와 대립하며 사실상 '비주류'의 길을 걷게 된 안 의원이 향후 당내에서 어떤 정치적 활로를 모색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당대회 레이스 초기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후보'라는 뜻에서 '윤힘 후보'를 자처했던 안 의원은 전당대회 중·후반을 거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친윤 핵심 의원들은 물론 대통령실과 갈등을 노출하며 '자의 반·타의 반'으로 각을 세웠다.

선거 막판 대통령실 행정관의 단체대화방 김기현 후보 지지 논란은 안 의원과 대통령실 관계에 추가 악재로 떠올랐다. 안 의원이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고 작심 비판하고, 논란의 책임자로 지목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직접 고발하면서다.

또 '이준석 사단'으로 전당대회에 뛰어든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도 '조직표' 벽에 부딪혔다. 이들은 이준석 전 대표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바람'을 일으키는 듯했으나 4인 중 단 한 명도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해 조직표의 벽을 실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마친 후 이르면 이달 중 전국을 돌며 자신의 자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출간을 기념해 당원들과 만나는 행사를 기획 중이다. 이는 장외전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 내년 4월 총선 때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현보/홍민성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