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골디락스' 정말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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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진 국제부장
![[데스크 칼럼] '골디락스' 정말 올 수 있을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7.20436619.1.jpg)
힘 받는 '노 랜딩' 시나리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04년 중국이 9.5%의 고도성장을 이루면서도 물가 상승이 수반되지 않는 것을 일컬어 ‘중국 경제가 골디락스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영국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의 주인공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즉 고성장에도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가리키게 됐다.하지만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는데도 경제 지표들은 여전히 좋게 나오고 있다. 가장 견조한 고용부터 소매판매, 도매물가까지 기대 이상이다. 이 대로라면 긴축 충격 없이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CNBC에 “우리는 연착륙에서 ‘노 랜딩(무착륙)’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랜딩은 경기 충격 여부에 방점을 찍었지만, 사실상 골디락스와 같은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섣부른 기대는 금물
골디락스 시대였던 2004년으로 가보자. 당시는 중국을 비롯한 인도, 러시아 등이 세계 경제에 새로 편입되면서 고속 성장을 이끌던 시기다. 저물가 속에서 소비는 활황을 구가했다. 지금과 비교할 수 있는 때가 아니다.물론 미국 경제가 인플레를 확실히 잡을지, 경기가 침체할지 예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예상보다 더 강했던 최근 경제 지표는 최종 금리 수준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증시만 애써 현실을 외면하면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건 아닌지. 마치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영화 ‘식스센스’의 유령처럼….
리사 샬럿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해야만 골디락스가 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물가가 빠르게 냉각해 저금리로 신속하게 복귀하는 것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틀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너무 많이 나와 이제 식상한 경고로 들리지만 현명한 투자자라면 차분히 곱씹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