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운명의 호주전 선발 중책 맡은 KBO '대표 땅꾼' 고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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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에 약점 드러내는 호주 타자 상대할 적임자 낙점
봄날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는 공을 앞세워 KBO리그를 대표하는 땅볼 유도 투수로 우뚝 선 고영표(kt wiz)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의 문을 연다.
고영표는 9일 정오 일본 야구의 심장이자 한국 야구 '도쿄 대첩'의 무대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WBC B조 조별리그 1차전 호주와의 일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지난 1월 WBC에 출전할 30명의 최종 선수 명단이 발표될 때부터 호주전 선발 유력 후보로 거론된 고영표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소속팀 사령탑인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승리를 낚았다.
182⅓이닝을 투구해 볼넷을 23개만 내줄 정도로 뛰어난 제구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움직임이 심한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볼, 그리고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체인지업을 앞세워 타석에서 타자들의 숱한 탄식을 자아냈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전략적으로 호주전에 맞춰 땅볼 유도에 능한 투수를 대거 발탁했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운 투수 중 땅볼 대 뜬공 비율이 가장 높은 1.86이었다.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으로 '최강 키스톤 콤비'를 꾸린 한국 야구대표팀 내야 수비를 활용할 가장 좋은 카드는 '땅꾼' 고영표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자국 리그 선수가 대부분인 호주 타선은 고영표처럼 제구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한 투수와 상대할 기회가 없었다.
대표팀 좌완 김광현이 "모든 타자가 직구에는 좋은 스윙을 하더라. 변화구로 어떻게 대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은 것처럼, 고영표의 공이 민들레 씨앗처럼 흔들리면 자연스럽게 결과는 따라올 수밖에 없다.
고영표는 지난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SSG 랜더스 퓨처스(2군)팀과 최종 모의고사에서 13명의 타자를 상대해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원래 3이닝만 던지려다가 워낙 빠른 속도로 타자들을 처리해 4명의 타자를 더 상대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을 정도다.
당시 고영표는 "준비는 끝났다.
돔구장은 날씨가 건조하지 않아 공인구 적응에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고영표는 두 번째로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이번 WBC를 뛴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5.59로 아쉬움을 남겼다.
9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단 1개만 내줄 정도로 제구력은 문제가 없었지만, 공격적으로 투구하다가 2개의 홈런을 맞았다.
고영표가 이번 대회에서도 경계해야 할 건 장타다.
공격적인 성향의 호주 타자들이 고영표의 공을 쉽게 공략하기 어려울 테지만, 조금이라도 제구가 흔들리면 장타를 만들어 낼 능력은 있는 선수들이다. 1라운드 투구 수 제한에 따라 65개만 던질 수 있는 고영표가 내려가도, 줄줄이 좋은 투수들이 기다린다.
땅볼 투수를 긁어모은 이강철 감독은 현란한 투수 교체로 승리를 지켜낼 준비를 마쳤다.
고영표는 동료들을 믿고 적은 이닝이라도 실점을 최소화하고 배턴을 전달하는 게 임무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호주전에서 승리하면 1라운드 통과의 8부 능선을 넘는다.
일본(10일)과 체코(12일), 중국(13일)전 가운데 두 경기만 승리해도 2라운드(8강)에 진출할 수 있다.
고영표가 WBC 4강 진출을 발판 삼아 인기 부흥을 꿈꾸는 원대한 한국 야구의 꿈에 첫 단추를 잘 끼울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고영표는 9일 정오 일본 야구의 심장이자 한국 야구 '도쿄 대첩'의 무대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WBC B조 조별리그 1차전 호주와의 일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지난 1월 WBC에 출전할 30명의 최종 선수 명단이 발표될 때부터 호주전 선발 유력 후보로 거론된 고영표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소속팀 사령탑인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승리를 낚았다.
182⅓이닝을 투구해 볼넷을 23개만 내줄 정도로 뛰어난 제구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움직임이 심한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볼, 그리고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체인지업을 앞세워 타석에서 타자들의 숱한 탄식을 자아냈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전략적으로 호주전에 맞춰 땅볼 유도에 능한 투수를 대거 발탁했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운 투수 중 땅볼 대 뜬공 비율이 가장 높은 1.86이었다.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으로 '최강 키스톤 콤비'를 꾸린 한국 야구대표팀 내야 수비를 활용할 가장 좋은 카드는 '땅꾼' 고영표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자국 리그 선수가 대부분인 호주 타선은 고영표처럼 제구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한 투수와 상대할 기회가 없었다.
대표팀 좌완 김광현이 "모든 타자가 직구에는 좋은 스윙을 하더라. 변화구로 어떻게 대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은 것처럼, 고영표의 공이 민들레 씨앗처럼 흔들리면 자연스럽게 결과는 따라올 수밖에 없다.
고영표는 지난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SSG 랜더스 퓨처스(2군)팀과 최종 모의고사에서 13명의 타자를 상대해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원래 3이닝만 던지려다가 워낙 빠른 속도로 타자들을 처리해 4명의 타자를 더 상대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을 정도다.
당시 고영표는 "준비는 끝났다.
돔구장은 날씨가 건조하지 않아 공인구 적응에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고영표는 두 번째로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이번 WBC를 뛴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5.59로 아쉬움을 남겼다.
9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단 1개만 내줄 정도로 제구력은 문제가 없었지만, 공격적으로 투구하다가 2개의 홈런을 맞았다.
고영표가 이번 대회에서도 경계해야 할 건 장타다.
공격적인 성향의 호주 타자들이 고영표의 공을 쉽게 공략하기 어려울 테지만, 조금이라도 제구가 흔들리면 장타를 만들어 낼 능력은 있는 선수들이다. 1라운드 투구 수 제한에 따라 65개만 던질 수 있는 고영표가 내려가도, 줄줄이 좋은 투수들이 기다린다.
땅볼 투수를 긁어모은 이강철 감독은 현란한 투수 교체로 승리를 지켜낼 준비를 마쳤다.
고영표는 동료들을 믿고 적은 이닝이라도 실점을 최소화하고 배턴을 전달하는 게 임무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호주전에서 승리하면 1라운드 통과의 8부 능선을 넘는다.
일본(10일)과 체코(12일), 중국(13일)전 가운데 두 경기만 승리해도 2라운드(8강)에 진출할 수 있다.
고영표가 WBC 4강 진출을 발판 삼아 인기 부흥을 꿈꾸는 원대한 한국 야구의 꿈에 첫 단추를 잘 끼울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