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이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향후 나오는 경제지표에 따라 최종금리가 연 5.5%가 넘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8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 청문회에서 "아직 3월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추가로 나오는 자료를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상원 은행위 청문회에서 "3월 회의 때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한 것보다는 발언 수위를 낮췄다.

다만 파월 의장은 "만약 전체적인 데이터가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고 나오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있다"는 점은 재확인했다.

그는 연말 최종 금리 수준과 관련해 "나와 동료들이 새로운 전망을 3월 22일 발표할 것"이라면서도 "이미 얘기한 것처럼 현재까지 자료는 최종금리 수준이 기존 전망치보다 높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했다. 최종금리가 연 5.5%를 넘어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까지 데이터를 본다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Fed가 지난해 12월 FOMC 때 예상한 올해말 최종금리 수준은 연 5.1%다. Fed는 3월 FOMC 직후 최종금리 수준을 포함한 새로운 점도표(Fed 인사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표)와 경기전망을 공개한다.

파월 의장은 "물가가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매우 높다"면서 "인플레이션과 고용률이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시기가 있었지만, 그것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이었다"며 금리 인상으로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박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