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100' 소음, 처음부터 공개했더라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피지컬:100' 제작진 "도저히 쓸 수 없던 소음
지금은 왜 공개 안했나 후회도"
지금은 왜 공개 안했나 후회도"
피지컬:100'은 이전의 방송 시스템과 달랐습니다. (일반적인) 방송 시스템처럼, 방송을 보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면, 반영하는 방향으로 편집하지 않았을까 지금은 생각이 듭니다."'피지컬:100' 제작진이 결승 경기를 놓고 불거진 의혹을 해명하면서 후회의 목소리를 전했다.
장호기 PD와 김영기 책임 프로듀서는 9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피지컬:100'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돼 죄송하다"며 "출연과 시청자 모두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사과하면서 결승 경기 당시 원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10분 이상 귀를 자극하는 쇠를 긁는 소음이 등장했고, 결국 제작진이 경기를 중단하는 과정이 담겨 있었다. 장 PD는 소음에 대해 "도저히 방송을 내보낼 수 없을 정도로 소음이 커졌고,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경기를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내용이 완성본에 담기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공정성) 부분은 간과했다"며 "편집할 때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그 부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방송 사고를 아예 공개하고, 설명했다면 좋았겠다 싶지만, 당시엔 '쉽지 않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피지컬:100'은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격투기 선수 추성훈,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체조 국가대표 양학선 등이 대거 참가해 관심을 모았고,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학폭', '데이트 폭력' 등 출연진들의 잇따른 논란으로 문제가 됐고, 최근에는 공동 제작사들의 계약 다툼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결승전에서 재경기가 이뤄지면서 우승자가 뒤집혔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2위 정해민이 직접 나서 부당함을 전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원본 영상 공개 후 제작진은 "제작진이 특별한 이유 없이 경기를 중단하고, 재경기를 번복하면서 우승자가 바뀌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제작진이 특정 출연자를 우승자로 만들고, 극적인 우승을 만들기 위한 조작 역시 명백한 허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차 경기 중단은 소음, 2차 경기 중단은 우진용 측의 도르래 줄이 꼬이는 상황 때문에 안전을 우려해 경기를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본 영상 확인 결과 우진용이 손을 들어 제작진이 경기를 중단한 건 사실이 아니었고, 제작진이 정해민에게로 경기 결과가 기울여지자 재경기를 제안했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10여 분의 휴식 후에 경기가 진행된 것에 대해 "제작진은 여러 해법을 제시했고, 며칠 후 충분히 정신력과 체력이 완벽하게 회복해서 하자는 방안을 가장 먼저 말했지만 정 선수가 원한 게 당일 재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이 뭔가 방향을 정하고 강요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두 선수가 협의하는 방식대로 따르기로 했다"며 "다만 이후 진행된 경기 결과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해민 선수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본인이 기억하는 최대치를 말씀하셨다고 생각하고, 그런데도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왔고, 이제라도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해민과 직접 연락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장 PD는 "정해민 선수의 인터뷰가 나오기 전에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이후 제작진이 회유한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며 "단순히 연락을 취하는 걸로 해결이 안 되겠다 싶었다. 소통하고 싶었고, 친분이 있는 출연자 통해 연락을 드렸지만 만남과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녹화가 끝난 지 굉장히 오래돼 이런 일이 생겨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일단 만나 오해를 풀고 사과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다.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