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추가 건설 비용 실시설계 때 시비 추가 투입 검토
차량 형식 철제차륜 AGT 유지, 노선 계획 변경은 불가
대구시 "엑스코선→4호선으로 바꾸고 경대교역 추가"(종합)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이 도시철도 4호선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당초 11개 역에 경대교역을 추가해 12개 역사를 건설하는 안이 추진된다.

소음 등으로 논란이 된 차량형식은 철제차륜 AGT(자동 안내 차량)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9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공청회, 주민설명회, 언론을 통해 제기된 다양한 요구사항을 검토한 결과로 이같이 밝혔다.

시가 공개한 안은 우선 엑스코선 명칭을 도시철도 4호선으로 바꾸는 것이다.

엑스코선이라는 명칭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임시로 붙여진 것으로 국토부 사업 승인·고시 단계를 앞두고 이같이 명칭을 변경하자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또 당초 3호선과 동일하게 모노레일 방식을 적용하려던 차량 형식은 모노레일 공급사인 일본 히타치가 국토부에서 요구하는 형식 승인 절차를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철제차륜 AGT로 추진키로 했다.

시는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철제차륜 AGT 방식이 모노레일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다.

총사업비는 AGT가 7천805억 원, 모노레일은 7천560억 원으로 AGT가 다소 높게 소요되지만 40년간 유지관리비용은 AGT가 1천544억 원인 반면 모노레일은 2천920억 원으로 추산했다.

따라서 철제차륜 AGT 도입 시 모노레일보다 1천131억 원 정도의 비용이 절감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특히 논란이 된 역사 문제와 관련, 경북대북문역과 엑스코역은 위치를 각각 경북대북문, 엑스코 방향으로 조정하고 대구공고네거리와 경대북문역 사이에 경대교역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1개 역사 신설에 80억∼100억 원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필요 시 실시설계 때 시 예산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시는 이와 관련해 수요를 면밀히 파악하고 역간 거리 조정 등을 통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엑스코 동관서 서관 사이를 통과하도록 노선계획을 변경하는 안에 대해서는 과도한 추가 사업비(262억원 추가), 시민안전 우려(대형행사 시 안전사고 우려), 짧은 구간에서의 2회 연속 굴절로 인한 차량 주행 편의성 저하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시 관계자는 "도시철도는 대구 미래 50년을 바라보고 추진해야 하는 주요 사업"이라면서 "그동안 공청회와 주민설명회를 통해 다양한 주민 의견을 수렴했고 반영 가능한 부분들은 적극 수용해 빠른 시일 내에 최종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4호선에 이어 지역 주요 거점인 서대구역, 두류공원, 군부대 후적지, K-2후적지 등과 유통단지를 통과하는 도시철도 5호선과 6호선도 계획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