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작년 합격자 49명·올해 합격자 47명 '임용 대기중'
올해 초등교사 합격 1천447명 중 33%인 479명도 임용 안 돼


학령인구가 계속 감소하면서 시험에 합격하고도 제때 임용되지 못한 채 대기하는 예비교사들이 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탓에…시험 합격하고도 갈 곳 없는 예비교사들
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경기지역 유치원 교사 신규 임용시험 합격자는 47명이다.

이들은 이달 진행된 유치원 교사 신규 발령 때 근무할 유치원을 아무도 배정받지 못했다.

이번에 임용돼 발령받은 교사들은 8명으로, 이들은 모두 2022학년도 임용시험 합격자들이다.

작년 합격자는 총 100명으로, 이 중 이달 발령받은 이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임용된 인원은 51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49명과 올해 합격자 47명을 더하면 96명의 임용시험 합격자가 현재 발령 대기 상태이다.

도 교육청 측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유치원 교사 정원이 지속해서 줄고 있고, 신설 유치원도 많지 않아 발령 대기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경기지역의 만 3∼5세 어린이는 29만7천명으로 지난해 32만6천명과 비교해 3만명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휴원 등 문을 닫는 유치원도 늘고 있다.

경기지역에는 1천295개의 공립유치원이 있는데 이 중 올 한 해 휴원을 신청한 공립유치원이 1월 기준 91곳이고, 다른 2곳은 원아 모집이 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돼 올해 폐원 예정이다.

휴원 공립유치원은 2021년 37곳, 지난해 54곳이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교사 정원도 계속 줄고 있는데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65명, 올해 66명이 줄어 2년 새 131명이 줄었다"며 "과거에는 발령 대기자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돼 최근 몇 년 사이 무척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 탓에…시험 합격하고도 갈 곳 없는 예비교사들
초등학교 임용시험 합격자도 비슷한 상황이다.

경기지역의 이달 1일자 신규 임용 초등학교 교사는 604명이다.

이 가운데 올해 합격자는 479명으로, 올해 전체 합격자 1천447명의 33.1%에 불과하다.

지난해 임용시험 전체 합격자 1천407명이 모두 임용 발령돼 학교를 배정받는 데 1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올해 합격자들 역시 모두 임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교사는 3월과 9월 두 차례 발령을 내는데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휴직이나 학교 신설 등 교사 수요가 필요한 사안이 생길 때마다 매달 발령을 내기 때문에 올해 합격자 모두 늦어도 내년에는 임용 발령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기하는 합격자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동원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