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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경기 경착륙 위험 커져…험난한 여정 대비해야
채권 수익률 하락 전망도, 손실 최대한 줄여야
듀레이션 짧은 2~3년 만기 채권으로 손실 줄여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전망을 두고 경착륙과 연착륙 논쟁이 뜨겁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시장 예상보다 높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단 이유에서다. 시장에서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손실을 줄이기 위해선 최소 2~3년 만기 채권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찰스 슈왑은 최근 '착륙 준비 방법'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 찰스 슈왑은 "좋은 착륙(투자)은 손상(손실) 없이 착지(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라며 "미 Fed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는 만큼 경착륙 위험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간밤 제롬 파월 미 Fed 의장은 의회 금융위 청문회에 참석해 필요시 금리 인상 수준을 높일 것이라며, 연말 금리 역시 기존 전망치보다 높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만약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찰스 슈왑은 미 Fed가 장기적으로 긴축 통화정책을 지속하는 것은 경기 침체 위험을 높인다고 전망했다. 시장은 현재 금리가 올해 5.25%에서 5.50%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한 달 만에 50bp(1bp=0.01%포인트)가 오른 것. 일부 미 Fed 관리들은 단기 금리가 6%까지 상승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고금리 등의 여파로 경기가 경착륙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국채 시장에서 반전된 수익률 곡선(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훨씬 높아지는 현상)이 경착륙 시나리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통상 장기물 국채금리가 단기물 국채금리 아래로 내려가는 수익률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여기에 대출기준이 강화된 것도 경착륙 우려를 높인다.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고금리로 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소비를 비롯해 투자, 고용 둔화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캐시존스 찰스 슈왑 수석 채권 전략가는 미 Fed가 당장 금리 인상 폭을 높이진 않을 것으로 봤다. 시장의 예상(50bp인상)과 달리 미 Fed가 이번 달 FOMC에선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분석했다. 1월에 금리 인상 규모를 축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캐시존스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위험 감수에 대해 신중해야 하는데, 앞으로 몇 달간 더 많은 난기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가치의 손실이나 감소 없이 어떤 형태로든 착륙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가 연착륙, 경착륙하더라도 채권 수익률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험난한 여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채권 투자자들에게 추천하는 벤치마크 듀레이션(채권 원금 회수까지 걸리는 기간)은 블룸버그바클레이즈종합채권지수(Bloomberg Barclays Aggregate Bond Index) 기준 6.2년"이라며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최소 2~3년 만기의 채권(신용도가 높은 국채나 지방·회사채)으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