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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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한 수익률을 달성하면 안전자산으로 전환해 수익을 지키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방망이를 짧게' 쥐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의 단기적 상승을 노리면서 위험을 줄이려는 보수적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일단 수익은 챙기고 보자”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목표전환형 펀드에 356억원의 투자금이 순유입됐다. 운용자산은 3000억원을 돌파했다. 엄브렐러(-322억원), 코스닥벤처(-226억원), 가치주(-86억원) 등 대부분의 테마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진 것과 대비된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주식에 투자하다가 사전에 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단기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전환해 수익률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통 6~8% 수익률을 목표로 잡는다. 펀드 종류는 투자처에 따라 국내주식형, 해외주식형, 채권형 등으로 나뉜다.

이 펀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발 긴축공포, 경기 침체 등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서 ‘일단 수익을 챙기고 보자’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주요 목표전환형 펀드가 전환에 성공하며 선방하고 있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든든한 Smart Investor 목표전환형’ 1·2호는 지난 1월 목표수익률 6%를 달성하며 채권형으로 전환했다.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하며 손실을 반납한 다른 펀드와 달리 설정 이후 7%대 수익률을 지키고 있다.

◆목표전환형 펀드 출시 급증

자산운용사들은 목표전환형 펀드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상승세가 제한되는 박스권 장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IBK자산운용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에 투자하는 '알파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타겟셀렉션 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했다. 7% 수익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한화자산운용은 레버리지로 국고채에 투자해 8% 수익을 목표하는 ‘한화 장기국고채 플러스업’ 펀드를 모집하고 있다.

리츠(REITs)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형 펀드도 주목받고 있다. 평소에는 배당수익률을 챙기고, 주가가 오르면 목표 수익을 달성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주요 목표전환형 리츠 펀드는 KB자산운용의 ‘KB J리츠부동산인프라’와 신한자산운용의 ‘K리츠인프라’ 등이 꼽힌다. KB J리츠부동산인프라는 일본 증시에 상장된 30여개 리츠에 투자한다. K리츠인프라는 국내 주요 리츠에 투자한다. 두 펀드 모두 목표수익률 도달 시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인기 공모펀드가 목표전환형으로 나온 경우도 있다. 작년 6월 출시된 ‘다올KTB스타셀렉션목표전환형’ 펀드가 대표적이다. 다올KTB스타셀렉션은 VIP자산운용이 종목 선정에 대해 자문하는 펀드로 2019~2021년 각각 25%, 70%, 34% 수익률을 기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