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지노믹스 “캄렐리주맙, 이미 中 매출 2조…키트루다와 경쟁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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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8개 적응증 승인
올해 2조6000억 매출 전망
크리스탈 국내 독점 판권
“韓 시장 20% 확보 목표”
올해 2조6000억 매출 전망
크리스탈 국내 독점 판권
“韓 시장 20% 확보 목표”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면역항암제 강자인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에 도전장을 던졌다. 면역관문억제제 캄렐리주맙의 국내 판권을 확보한 지 3년 만에 본격적인 임상에 착수했다. 캄렐리주맙은 이미 중국에서 2조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항암제인 만큼 품목허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티브 김 크리스탈지노믹스 전무는 10일 인터뷰에서 캄렐리주맙의 개발 계획에 대해 밝혔다. 김 전무는 크리스탈지노믹스에서 사업개발을 총괄한다. 그는 “우선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가교 임상부터 하고, 그다음 적응증은 간암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캄렐리주맙은 면역세포인 T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PD-1 단백질을 억제해 암세포 표면의 PD-L1 수용체와 결합을 막고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는 면역관문억제제다. 원개발사는 중국 항서제약이다. 중국에서 2019년 5월 전형적 호지킨림프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8개 적응증으로 승인을 받았다. 항서제약은 지난해 중국에서만 캄렐리주맙으로 17억 달러(약 2조2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은 19억4400만 달러(2조6000억원)로 전망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2020년 4월 항서제약과 한국 임상개발부터 허가, 판매에 대한 독점권한을 갖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1일 캄렐리주맙의 가교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첫 승인받았다. 가교시험은 해외에서 허가 승인된 약을 국내에서도 승인받기 위해 내국인을 대상으로 민족적 감수성 차이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이다.
적응증은 비편평 비소세포폐암이다.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캄렐리주맙과 항암화학요법인 페메트렉시드, 카보플라틴을 병용 투여해 한국인과 중국인 간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다.
캄렐리주맙은 비편평 비소세포폐암에서 글로벌 PD-1 타깃 최강자로 꼽히는 키트루다 임상 데이터와 간접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캄렐리주맙+항암화학요법의 객관적반응률(ORR) 60.5%, 무진행생존기간의 중앙값(mPFS) 11.3개월, 환자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27.9개월이다.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은 ORR 47.6%, mPFS 8.8개월, mOS 22개월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두 번째 적응증으로 꼽은 간암 1차치료제는 항서제약의 FDA 품목허가 이후 진행할 계획이다. 항서제약은 지난달 캄렐리주맙과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으로 중국에서 간암 1차치료제로 허가받았다. 글로벌 임상 3상이 시작된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FDA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BLA) 제출은 2분기에 예정돼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 패권 경쟁으로 품목허가 심사 과정이 지연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김 전무는 “중국 제약사들이 FDA 허가 문턱을 넘지 못했던 이유는 글로벌 임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캄렐리주맙과 리보세라닙은 글로벌 임상이었고, 세계 1위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아이큐비아가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2021년 기준 국내 면역관문억제제 시장 규모는 4000억원이다. 이 중 키트루다 매출은 2019년 1148억원, 2020년 1433억원, 2021년 1847억원으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2396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한다.
김 전무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가 보고서에서 캄렐리주맙이 향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리는 PD-1 항체가 될 수 있다고 했다”며 “국내 면역관문억제제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캄렐리주맙 국내 판권을 들여오면서 항서제약에 지급한 계약금은 150만 달러(약 18억3000만원)다. 추가 적응증을 받을 때마다 50만 달러(약 6억원), 추가 적응증에 따른 마일스톤은 최대 3회(총 150만 달러)까지 지불한다. 또 상업화 이후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8425만 달러(약 1026억7000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판매 시 순매출액의 10~12%를 주는 로열티는 별도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3월 10일 8시 56분 게재됐습니다.
스티브 김 크리스탈지노믹스 전무는 10일 인터뷰에서 캄렐리주맙의 개발 계획에 대해 밝혔다. 김 전무는 크리스탈지노믹스에서 사업개발을 총괄한다. 그는 “우선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가교 임상부터 하고, 그다음 적응증은 간암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캄렐리주맙은 면역세포인 T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PD-1 단백질을 억제해 암세포 표면의 PD-L1 수용체와 결합을 막고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는 면역관문억제제다. 원개발사는 중국 항서제약이다. 중국에서 2019년 5월 전형적 호지킨림프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8개 적응증으로 승인을 받았다. 항서제약은 지난해 중국에서만 캄렐리주맙으로 17억 달러(약 2조2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은 19억4400만 달러(2조6000억원)로 전망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2020년 4월 항서제약과 한국 임상개발부터 허가, 판매에 대한 독점권한을 갖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1일 캄렐리주맙의 가교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첫 승인받았다. 가교시험은 해외에서 허가 승인된 약을 국내에서도 승인받기 위해 내국인을 대상으로 민족적 감수성 차이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이다.
적응증은 비편평 비소세포폐암이다.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캄렐리주맙과 항암화학요법인 페메트렉시드, 카보플라틴을 병용 투여해 한국인과 중국인 간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다.
캄렐리주맙은 비편평 비소세포폐암에서 글로벌 PD-1 타깃 최강자로 꼽히는 키트루다 임상 데이터와 간접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캄렐리주맙+항암화학요법의 객관적반응률(ORR) 60.5%, 무진행생존기간의 중앙값(mPFS) 11.3개월, 환자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27.9개월이다.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은 ORR 47.6%, mPFS 8.8개월, mOS 22개월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두 번째 적응증으로 꼽은 간암 1차치료제는 항서제약의 FDA 품목허가 이후 진행할 계획이다. 항서제약은 지난달 캄렐리주맙과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으로 중국에서 간암 1차치료제로 허가받았다. 글로벌 임상 3상이 시작된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FDA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BLA) 제출은 2분기에 예정돼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 패권 경쟁으로 품목허가 심사 과정이 지연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김 전무는 “중국 제약사들이 FDA 허가 문턱을 넘지 못했던 이유는 글로벌 임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캄렐리주맙과 리보세라닙은 글로벌 임상이었고, 세계 1위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아이큐비아가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2021년 기준 국내 면역관문억제제 시장 규모는 4000억원이다. 이 중 키트루다 매출은 2019년 1148억원, 2020년 1433억원, 2021년 1847억원으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2396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한다.
김 전무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가 보고서에서 캄렐리주맙이 향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리는 PD-1 항체가 될 수 있다고 했다”며 “국내 면역관문억제제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캄렐리주맙 국내 판권을 들여오면서 항서제약에 지급한 계약금은 150만 달러(약 18억3000만원)다. 추가 적응증을 받을 때마다 50만 달러(약 6억원), 추가 적응증에 따른 마일스톤은 최대 3회(총 150만 달러)까지 지불한다. 또 상업화 이후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8425만 달러(약 1026억7000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판매 시 순매출액의 10~12%를 주는 로열티는 별도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3월 10일 8시 56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