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강제징용 해법 발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안이 한·미 양국 간에 협의되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외교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나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 대해 미국에 크게 평가하고 환영하고 있기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그러한 입장이 표명되고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우리 정부가 강제징용 해법을 발표한 뒤 "오늘 한국과 일본의 발표는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 간의 협력과 파트너십에 신기원적인 새 장을 장식할 것식할 것"이라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다음달 한국 대통령 중 역대 7번째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후 두 번째 국빈 초청이다. 이 당국자는 "바이든 행정부가 윤 대통령 부부를 국빈으로 초청한 것은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상징도 있지만 한·미동맹과 윤 정부에 대해 바이든 정부가 부여하고 있는 중요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윤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합동연설하는 방안도 미 측과 협의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상하원 합동 연설이 국빈 방문이라고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해 마크롱 대통령 국빈 방문 때도 연설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미 하원의장을 비롯해 의회 인사들을 계속 설명하면서 합동연설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는 윤 대통령이 국빈방문을 계기로 경제·수출외교의 상징적인 장소를 방문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