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맞아?…한국 기업, 이사회 여성 비중 중국·일본 보다 낮다
한국 기업의 이사회 여성 비중이 아시아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기준 평균 20%로 집계됐다고 집계했다. 이는 12년 전 조사보다 7% 포인트 향상된 것이지만 전 세계 평균 31.3%에는 못 미친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지표가 인상적으로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의 기업들이 갈 길은 멀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은 전체 이사직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12.8%로 아시아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 일본(15.5%), 중국(14.8%), 홍콩(16.0%)도 아시아 평균 이하였지만 한국보다는 사정이 나았다.

한국은 지난 6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도 11년째 꼴찌를 차지했다. 일하는 여성의 환경을 평가하는 이 지수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29개국 가운데 29위에 머물렀다.

아시아 기업에서 여성 임원 비중이 낮은 건 실적과는 무관해 보인다. BOA와 MSCI는 아시아·태평양 기업 중 여성 경영진의 비중이 큰 기업들의 5년간 평균 수익률이 운용기준(벤치마크) 수익률보다 4%포인트 높았다고 밝혔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