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형 대표 "AI 활용…농업 스타트업 업계 테슬라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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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크롭스 조진형 대표
로봇공학자 꿈꾸던 기계공학도
식물키우다 '스마트 화분' 개발
전국 4만㎡ 온실 직접 운영
"농사 지으며 농업 솔루션 개발"
아이오크롭스 조진형 대표
로봇공학자 꿈꾸던 기계공학도
식물키우다 '스마트 화분' 개발
전국 4만㎡ 온실 직접 운영
"농사 지으며 농업 솔루션 개발"
“만약 구글에서 스핀오프(분사)한 회사가 농사를 짓는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첨단 생산 기술로 발전하는 농업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농업 스타트업 아이오크롭스의 조진형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오크롭스는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통해 직접 농사를 짓는 회사다. 지난해 말 DSC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7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경남 밀양과 전북 김제, 경북 상주 등에 4만㎡ 규모 온실을 운영하고 있다.
조 대표는 “농사 경험이 없는 직원들을 현장에 관리직으로 파견하고, 핵심 결정은 본사에 있는 전문 재배사들이 원격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로 작물의 잎과 줄기 등을 촬영해 생육 상황을 판단하는 AI 비전 기술을 활용한다. 로봇전문기업 뉴로메카와 손잡고 스마트팜 온실용 로봇 플랫폼도 개발했다. 자율주행 로봇이 농장을 돌면서 사진을 찍고 농작물이 자라는 정도와 병충해 피해 여부, 적당한 수확 시기 등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포스텍 기계공학과 출신인 그는 원래 로봇공학자를 꿈꿨다. 대학원 기숙사에서 취미로 키우던 작은 화분의 식물이 말라죽은 걸 보고 공학 지식을 활용해 ‘스마트 화분’을 개발한 게 농업계로 발을 들이게 된 계기다. 수분 측정 센서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등을 갖춘 이 화분으로 창업 공모전에 도전하기도 했다.
스마트 화분을 계기로 작물 재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조 대표는 2016년 대학원을 그만두고 충남 천안의 토마토 농장에서 3개월간 일했다. 당시 스마트팜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하는 곳으로 손꼽히던 곳이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스마트팜 개발 업무를 맡아 1000㎡ 규모의 연구용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 농사를 지었다.
농사 경험을 쌓은 그는 2018년 7월 아이오크롭스를 창업해 농업 솔루션 개발에 몰두했다. 2021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농업AI경진대회(AGC)에 참가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농업은 아무리 AI를 잘하는 회사라도 축적된 데이터가 없으면 성과를 내기 힘든 분야”라고 말했다. 아이오크롭스가 솔루션 개발뿐만 아니라 직접 농사를 짓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 대표는 “자체 농장을 운영한 이후 데이터 활용이 쉬워지고 기술 적용도 편리해 개발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고 했다. 현장의 어려움을 더 빨리 알아채 기술 개발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생산과 기술 역량을 모두 갖춘 농업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많은 정보기술(IT) 회사가 농업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이오크롭스처럼 실제 농사를 짓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농업 기업이라면 델몬트나 제스프리만 생각하고 테슬라를 떠올리진 않는 게 일반적”이라며 “델몬트와 테슬라를 합친 기업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농업 스타트업 아이오크롭스의 조진형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오크롭스는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통해 직접 농사를 짓는 회사다. 지난해 말 DSC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7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경남 밀양과 전북 김제, 경북 상주 등에 4만㎡ 규모 온실을 운영하고 있다.
조 대표는 “농사 경험이 없는 직원들을 현장에 관리직으로 파견하고, 핵심 결정은 본사에 있는 전문 재배사들이 원격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로 작물의 잎과 줄기 등을 촬영해 생육 상황을 판단하는 AI 비전 기술을 활용한다. 로봇전문기업 뉴로메카와 손잡고 스마트팜 온실용 로봇 플랫폼도 개발했다. 자율주행 로봇이 농장을 돌면서 사진을 찍고 농작물이 자라는 정도와 병충해 피해 여부, 적당한 수확 시기 등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포스텍 기계공학과 출신인 그는 원래 로봇공학자를 꿈꿨다. 대학원 기숙사에서 취미로 키우던 작은 화분의 식물이 말라죽은 걸 보고 공학 지식을 활용해 ‘스마트 화분’을 개발한 게 농업계로 발을 들이게 된 계기다. 수분 측정 센서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등을 갖춘 이 화분으로 창업 공모전에 도전하기도 했다.
스마트 화분을 계기로 작물 재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조 대표는 2016년 대학원을 그만두고 충남 천안의 토마토 농장에서 3개월간 일했다. 당시 스마트팜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하는 곳으로 손꼽히던 곳이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스마트팜 개발 업무를 맡아 1000㎡ 규모의 연구용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 농사를 지었다.
농사 경험을 쌓은 그는 2018년 7월 아이오크롭스를 창업해 농업 솔루션 개발에 몰두했다. 2021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농업AI경진대회(AGC)에 참가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농업은 아무리 AI를 잘하는 회사라도 축적된 데이터가 없으면 성과를 내기 힘든 분야”라고 말했다. 아이오크롭스가 솔루션 개발뿐만 아니라 직접 농사를 짓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 대표는 “자체 농장을 운영한 이후 데이터 활용이 쉬워지고 기술 적용도 편리해 개발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고 했다. 현장의 어려움을 더 빨리 알아채 기술 개발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생산과 기술 역량을 모두 갖춘 농업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많은 정보기술(IT) 회사가 농업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이오크롭스처럼 실제 농사를 짓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농업 기업이라면 델몬트나 제스프리만 생각하고 테슬라를 떠올리진 않는 게 일반적”이라며 “델몬트와 테슬라를 합친 기업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