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일 서울 목동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 참가
중국 귀화 후 한국서 첫 경기…박지원 등과 경쟁
중국 선수로 돌아온 린샤오쥔, 세계선수권 출격 준비 완료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10∼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차분하게 대회를 준비했다.

린샤오쥔은 9일 오후 5시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에서 중국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50분가량 훈련을 소화했다.

한국에서 수많은 대회를 치렀던 만큼 린샤오쥔에게 익숙한 장소지만, 중국 대표팀 소속으로 이 링크 위에 서는 건 낯선 경험이다.

중국 유니폼과 붉은 점퍼를 입고 링크에 들어선 그는 천천히 링크를 돌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기합을 외쳤고, 이어 계주 연습을 하며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린샤오쥔은 대표팀 스태프와 대화하며 이따금 미소를 지었다.

잠시 휴식을 취할 땐 같은 시간 훈련을 하는 태국 대표팀의 최태영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린샤오쥔이 중국 귀화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귀화한 뒤 이듬해 중국으로 떠난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이달 4일 입국했다.

중국 선수로 돌아온 린샤오쥔, 세계선수권 출격 준비 완료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으로 활약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그는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2019년 6월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체력 훈련 중 대표팀 동성 후배 A와 장난을 치다 바지를 잡아당겼고,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정 싸움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받은 자격정지 1년 징계는 남아 있었다.

결국 그가 선택한 건 중국 귀화였다.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으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중국 선수로 등록 절차를 마쳤다.

힘든 시간을 보낸 린샤오쥔은 최근 국제 대회에 출전하며 다시 기량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달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2-2023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500m에선 귀화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개인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린샤오쥔은 시즌 마지막 국제대회인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대표팀의 박지원(서울시청) 등을 상대해야 한다.

입국 당시 린샤오쥔은 취재진에게 "이번 대회도 다른 대회와 똑같다고 생각한다.

다른 대회를 준비하듯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대회 목표와 한국을 다시 찾은 소감을 묻는 말엔 "모든 경기를 마치고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